여야 대표, 공식 회담 이튿날 ‘공감대’ 자평
[헤럴드경제=안대용·박상현 기자] 여야 대표가 11년 만의 공식 회담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각각 자평했다. 공동발표문에 세세하게 담기진 못했지만 만남 자체는 물론 회담 내용에서도 진전된 대화가 있었다는 점을 두 사람 모두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여야 대표 회담이 아주 오랜만에 있었다”며 “토론이 아니라 회담이었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공개하지 못하는 또는 공개하기 적절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진전된 대화와 공감이 있었다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매우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들이 오갔던 자리였기 때문에 앞으로 여야관계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또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민생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세세한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실질적 합의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국회에서 입법하거나 또 정책 입안을 하는 데서 상당히 큰 진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각종 조치들 또는 자영업자의 부채 문제, 또 가계부채 완화를 위한 조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입법적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공감대’를 언급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가 계획했던 것보다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한번에 모든 것이 이 만남에 해결될 것이라는 것은 너무 순진한 기대이고 우리는 현실에사는 사람들이잖나”라며 “11년 동안 (여야 대표가) 만나지도 못할 대치 상황이었는데 넘어서서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 중심으로 정치 복원하자는 의기투합 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 대표와) 대화해보니 지금 저희가 이 시점에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쟁점 중에서 상당 부분은 이미 합의가 돼 있는, 그러니까 공감대가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다만 우선순위에 차이가 있었던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좋은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그래도 정치는 계속되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는 것이 이번 회담에서 여야 대표가 했던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