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1997년 ‘애송이의 사랑’을 부를 때 앳된 여고생이었던 양파는 이제 30대 중반의 성숙한 여인이 돼 대중앞에 섰다.

아티스트적인 감성에 대중성까지 갖춘 양파가 30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3’ 첫무대에서 19년 만에 다시 부른 자신의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으로 더욱 강력해진 ‘감성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나가수3’ 양파, 아픔 견뎌낸 감성 여왕의 귀환

양파는 이날 첫 경연에서 3위에 오르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컨디션 난조를 호소했던 양파는 극강의 감성으로 관객과 호흡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본인은 “‘애송이의 사랑‘을 언제쯤 잘 부를 수 있을까”라며 항상 도전하는 심정이라고 밝혔지만 단단해진 가창력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감성을 배가시켰다. 19년이 흘렀지만 아련한 감성은 여전했다. 과거를 추억하는 시청자들에게는 향수를, 양파를 알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감동을 선물했다. 양파는 데뷔 때 많이 보여줬던 모습처럼 순백의 미니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성숙함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 양파는 무려 7년 가까이 공백을 가져야 했던 이유를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너무 어렸고 세상을 몰라 처세에 무능했다. 지난 7여 년 간 본의 아니게 공백기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컴백을 했는데 소속사가 공중분해 되는 일들이 계속 반복됐다. 혼자 고군분투하며 음악을 만들고 있던 중에 (‘나가수3’ 측에서) 출연을 청해 줘 기쁜 마음으로 나왔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오랜만에 무대에 선 양파는 매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거라, 과할까봐 혹은 너무 소심해질까봐 걱정이다”고 불안해했다. 온몸으로 표출된 긴장감 대신, 양파는 흉내낼 수 없는 가창력으로 실력을 보였고, 노래를 끝나자 관객의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홀가분하기보다 많이 아쉽고 슬프다. 너무 긴장이 돼 기절할 뻔 했다”면서도 “진심이 담긴 노래였다. 꼴등이라도 괜찮다”고 무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양파의 무대는 방송 후에도 네티즌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양파 관련 단어들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한 것은 물론 SNS에도 양파와 관련한 글이 쇄도할 정도로 높은 주목도를 보이고 있다. “양파는 창법부터 느낌까지 훨씬 깊고 풍부해져서 그 동안의 시간과 노력이 느껴지는 듯 했다”, “양파 또 늘었구나. 공백기에도 연습을 꾸준히 해왔음이 증명되는 보컬”, “진짜 양파언니 반가워서 눈물날 뻔” 등의 글이 쏟아졌다.

뜨거운 반응은 음원차트에도 즉각 반영됐다. 방송이 끝난 후 ‘애송이의 사랑’은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지니 등 총 10개 음원차트 순위권에 동시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양파는 1997년 데뷔, 뛰어난 가창력과 모범적인 학업 성적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애송이의 사랑’은 발표와 동시에 정상에 등극, 장장 3개월 간 각 방송사 1위를 놓치지 않고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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