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서울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이 도쿄, 런던, 뉴욕 등 세계 주요 대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9일 발표한 ‘주요국의 주택가격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9개 도시 중 서울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은 9.4로 홍콩(13.5), 밴쿠버(9.5) 다음으로 높았다. 런던(7.8), 도쿄(7.7), 뉴욕(6.2)은 서울보다 낮았다.

PIR은 평균 주택 매매가격을 중산층 가구의 연간 총소득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선진국에서 주택구매 여력을 조사하는 데 주로 쓰인다. 유엔 인간정주회의는 3.0~5.0을 적정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서울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은 주요 대도시들보다 높았지만 한국 전체 PIR은 4.8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서울이 42만 달러로 런던(31만 달러), 뉴욕(39만 달러), 로스앤젤레스(35만 달러)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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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경 부동산연구팀 연구원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나 소득을 감안하면 주택가격 부담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동산 자산가치는 436%로 미국(114%), 일본(171%)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한국의 GDP는 1조 1300억 달러로 미국(16조 2500억 달러)의 6.95%, 일본(5조 9600억 달러)의 19.0%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의 부동산 시가 총액은 5조 달러로 미국(18조 달러)의 27.8%, 일본(10조 달러)의 50%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제규모에 비해 부동산 가치가 높은 점이 주택 매수 심리를 위축시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한국은 일본이나 미국처럼 부동산 버블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장기적 하락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