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딱딱하고 자로 잰듯 엄격한 이미지로 그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눈빛 만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느꼈다는 증언도 있다.

물론 다른 모습도 있다. 박 대통령이 한복과 썰렁한 유머, 간혹 격식을 차리지 않는 행동 등 파격적인 행보로 주변 사람들을 당혹하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오랫 동안 박 대통령 곁에 있던 이들은 후자 쪽이 “진짜다”고 강변하지만, 처음 보좌하는 이들에겐 아직 낯설 수 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7월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억 속의 저도’라는 짧은 글과 함께 5장의 사진을 올렸다. 대통령 휴가지 자체가 경호기밀이다. 특히 휴가 기간 중 대통령의 모습이 ‘대통령의 손’으로 직접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팝콘정치)朴대통령 파격...“다 이유가 있었네”

월남치마를 입은 박 대통령, 선글라스를 낀 박 대통령은 휴가지가 아니면 상상할 수도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수영복 사진 공개 이후 가장 파격이다. “시골아낙네 같네오 진짜 시골 아낙네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ㅎㅎ” 라며 댓글이 다양하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이후 쉼없이 달려오느라 쌓인 피로도 풀면서, 지난 5개월여의 복기를 통해 새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새로이 정립하는 시간으로 삼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수 있다.

(팝콘정치)朴대통령 파격...“다 이유가 있었네”

또 막 새 정부가 출범할 당시 박 대통령은 일요일도 없이 출근하는 참모들에게 “쉬엄쉬엄 하세요. 일도 중요하지만 가정도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휴가지에서의 사진 공개 역시 ‘휴식’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있다.

아무튼 청와대 주변에선 소탈하고 격식을 차리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스킨십을 나누려는 것이 박 대통령의 진심이라는 해석이 이젠 대세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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