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메이저 입식격투기대회 K-1이 중국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며 옛 명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올해 최대 두 차례의 한국 대회를 추진중이다.

K-1 아시아 프로모션을 대행하고 있는 칸스포테인먼트의 양명규 이사는 “올 중순께 K-1 한국대회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K-1은 원 주최사인 일본 FEG가 경영 부진으로 파산한 뒤 2012년 사업권 등 일체를 인수한 K-1 글로벌 홀딩스(이하 K-1 글로벌)란 회사가 주최하고 있다. 김건일 전 게임하이 회장이 이 회사의 대주주인 관계로, 한국과 더욱 인연이 깊은 이벤트가 됐다. 하지만 지난 2013년 2월 K-1 아시아 MAX(70㎏급) 대회를 서울에서 연 이래 아직까지 한국에서 대회를 열지 않았다.

워터마크/입식격투기 K-1, 올해 한국 대회 추진

이는 중국 진출과 동유럽 대회 개최에 집중하기 위한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중국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면서 이런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시점이다.

양 이사에 따르면 K-1 글로벌은 올해 예정된 총 14개 대회에 대한 중계권 계약을 중국 시청률 1위 방송사인 후난성TV와 올 1월 초 체결했다. 이중 최소 10개 대회는 중국 내에서 개최한다는 계약 조건이 붙었고, 나머지 대회를 한국과 동유럽에서 치르기로 했다. 양 이사는 “중국 및 타 유럽국가와 개최 사정에 따라서는 두 차례 대회가 치러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후난성TV는 ‘나는 가수다’ 및 ‘아빠 어디 가’의 중국 리메이크작으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현지 유력 방송사다. 이 방송사가 이 정도의 큰 규모로 K-1과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중국 내 K-1의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양 이사는 “중국 격투기 시장은 입식격투기가 MMA 종합격투기를 완전히 압도하며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브랜드의 입식격투기 대회인 ‘무림풍’은 이미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후발주자인 ‘쿤룬’도 대형 방송사 장수TV와 계약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중국 K-1 대회의 협찬사로 나서고 있다. 한국인삼공사의 인삼 브랜드 정관장 등이 대표적이며, 그 외 복수의 기업들도 협찬을 논의중이다. 이번에 추진중인 K-1 한국 대회가 ‘한국 대 중국’의 국가대항전 성격을 띄는 것도 중국 관광객의 티켓 파워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양 이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