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주자격 정부 인정 선포 및 협약식’ 개최
업계 ‘사업주자격’ 신뢰성과 통용성 강화 위해 정부에 요청
고용부, 업계 요구 받아 ‘사업자자격 정부인정제’ 시행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사업주가 자격이 되는 근로자에게 부여하는 자격인 ‘사업주자격’을 인정하는 제도를 첫 시행한다. 정부의 첫 사업주자격 인정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를 대상으로 한 ‘선박도장자격’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5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사업주자격 정부 인정 선포 및 협약식’ 행사를 진행했다. 사업주자격이란 사업주가 기업 직무 특성에 맞게 개발해 근로자에게 부여하는 자격이다. 산업계는 사업주자격을 ▷안전작업 ▷매출증가 ▷품질향상 ▷조직몰입에 효과적인 자격으로 평가하며, 근로자도 자격을 취득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다만 그간에는 정부가 사업주자격을 인정하진 않았다. 이에 산업계는 정부에 사업주자격의 신뢰성과 통용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인정 강화를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 9월 30일 사업주자격 검정사업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여는 등 산업계의 요구를 받아 ‘사업자자격 정부인정제’를 시행키로 했다.
정부는 사업주자격을 운영하는 기업으로부터 인정신청을 받아 소정의 심의를 거쳐 심사를 통과한 기업에 ▷인정서 발급 ▷인정마크 활용 ▷직무능력은행제 등재 ▷데이터베이스 구축 지원 ▷자격 운영 담당자 교육지원 ▷우수사례 포상 등을 지원한다. 산업계는 사업주자격 정부인정제가 근로자 참여 유도와 전문성 향상·자긍심 고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선 조선사 선박도장자격을 제1호 사업주자격으로 인정하기 위한 협약식도 열렸다. 선박도장 직무는 비용·안전·환경 문제로 실제 현장에서 훈련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조선업계는 2년 전부터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도입,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훈련한 후 빠르게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조선사들은 이 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자격증을 부여하는 기준을 만들고 있으며, 정부 인정을 통해 자격이 업계 전반에서 통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삼성중공업 최성안 대표,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 HD한국조선해양 장광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최성안 협회장은 “가상현실(VR)기술 기반 선박도장자격은 ‘안전’과 ‘환경’, 숙련기술인의 빠른 양성으로 세계 속의 조선 최강국 대한민국을 앞장서 견인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인정 1호 사업주자격으로 ‘선박도장’ 자격이 VR기술 기반 자격의 새지평을 열어나가는 데 소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제1호 사업주자격 정부인정을 시작으로 산업별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앞장서 발굴한 기업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인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은 “사업주자격은 국가기술자격의 사각지대를 메워주고 국가기술자격의 발전에 시사점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자격체계가 ‘사업주자격 정부인정제’라는 새로운 돛을 달고 힘찬 항해를 해나갈 수 있도록 산업계의 관심과 참여,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