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회사, 한화그룹과 호주에서 첫 상업화 협업
자회사 아크에너지 진행, 호주 BESS 프로젝트 일환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고려아연은 자회사인 아크에너지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호주 최대 규모 배터리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사업의 시스템 통합 패키지 공급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화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호주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의 첫 상업화 협업 사례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번 사업 개발은 아크에너지가 총괄하고 배터리의 설계·구매·시운전은 한화가 맡을 예정이다. 공사는 2025년 3분기에 시작해 2026년 중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계약에 따라 뉴사우스웨일즈주 전력시장에 하루 8시간 동안 최대 275㎿의 전력 용량과 2200㎿h의 에너지 저장서비스를 14년간 제공하게 된다.
호주의 대표 도시인 시드니가 위치해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뉴사우스웨일즈주는 오는 2030년까지 기존 화력발전소를 통해 생산하고 있는 전력을 12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진행된 전기 인프라 건설 지원 프로그램 입찰에서 아크에너지의 리치몬드밸리 에너지저장장치(Richmond Valley ESS Project) 사업이 선정됐다. 아크에너지는 작년 12월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와 장기에너지서비스계약(LTESA)을 체결했다.
이후 아크에너지는 호주 정부의 까다로운 규정과 인증 기준을 충족하며, 8시간 동안 방전이 가능한 2200㎿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업체를 찾기 위해 1년 동안 치열한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국내외 여러 기업의 기술력과 역량을 면밀히 비교한 끝에 최종적으로 한화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사는 이달 말부터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세부 조건을 논의한 후 내년 초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천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사업 협력을 지속해 나가고, 호주에서 최근 정부 주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남다르다”며 “한화와 고려아연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 협력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