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천안 불당동서 디저트 카페 운영하는 A 씨

지난달 마트 주차장서 쇠막대기 휘두르고, 고양이 포획

길고양이 학대
유명 디저트 카페 셰프 A 씨가 쇠막대기로 고양이를 건드리는 장면. 길고양이를 돌보던 마트 직원들이 고양이가 보이지 않자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발견한 모습이다. [동물권 보호 시민단체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천안에서 길고양이를 학대한 혐의로 붙잡힌 남성이 유명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며 강연, 언론 등을 통해 얼굴이 꽤 알려진 셰프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천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천안 성성동 한 마트 주차장에서 길고양이를 학대한 혐의로 송치된 A 씨는 서울 강남과 천안 불당동 등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셰프 A 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언론노출·강연 등으로 유명세를 탔고 소셜미디어(SNS) 활동도 활발히 해 왔으나 길고양이 학대 가해자로 알려진 뒤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고양이 학대
유명 디저트 카페 셰프 A 씨가 학대한 고양이가 바닥에 쓰러져 있다. 길고양이를 돌보던 마트 직원들이 고양이가 보이지 않자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발견한 모습이다. [동물권 보호 시민단체 SNS 갈무리]

앞서 A 씨는 지난달 4일 0시께 천안 서북구 성성동 한 마트 주차장에 들어가 길고양이를 쇠막대기로 때려 학대하고 포획한 혐의를 받는다.

주차장 한쪽에 급식소를 설치해 고양이를 돌보던 마트 직원들은 고양이가 보이지 않자 폐쇄회로(CC) TV를 살펴보다 학대 사실을 발견했다.

CCTV에는 A 씨가 먹이를 놓은 뒤 다가오는 길고양이들을 쇠막대기로 추정되는 물체를 휘두르는 장면이 담겼다. 도망가는 고양이는 고통스러운 지 비틀거렸다. 또 다른 새끼 고양이는 몸이 축 늘어진 채 잡혀가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집 근처에서 (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를 자꾸 뜯어서 지저분하고 보기가 좋지 않아 잡아서 다른 곳에 옮길 목적으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 개인정보가 퍼지는 등 지역 사회에서 소문이 나 A 씨가 운영하는 카페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서북경찰서 측은 천안신문에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개인정보가 노출됐고 이로 인해 (가해자가) 매출 감소 등 불이익을 받는 중”이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