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이 영화 ‘소방관’ 불매 움직으로 번지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관’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곽도원, 주원, 이유영, 유재명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친구’ ‘똥개’ ‘희생부활자’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신작이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앞서 4일 개봉한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이 전날 하루 동안 8만 6232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91만 9782명을 달성했다. 백만 관객까지 얼마 안 남은 시점이지만 일각에서 불매 조짐이 보기이기 시작하며 흥행 가도가 꺾일 위기에 처했다.
당초 이 영화는 2022년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주연을 맡은 곽도원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해 한 차례 공개 시기가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소방관’은 개봉을 강행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찮은 상황이다.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후폭풍이 ‘소방관’의 발목을 붙잡았다.
곽규택 의원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색소추안 표결에는 불참한 국민의 힘 의원 중 하나다. 곽규택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탄핵안 반대·표결 불참 당론에 따라 집단 퇴장하면서 탄핵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국민을 화나게 했던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그 분노가 형인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소방관’을 ‘내란 영화’로 비유하며 보이콧을 주장하고 나섰다. 물론 곽 감독의 ‘소방관’과 곽 의원을 별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다만 문제는 곽 감독이 동생 곽 의원의 선거 유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소방관’ 불매 운동이 점차 번지고 있다.
‘소방관’이 혼란스러운 시국 속 보이콧 움직임을 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