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 개시·이동경로 등 5개 항목 분석
7월 단독 특허 출원…10월 사업장서 PoC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삼성화재는 임직원 피난훈련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훈련 효과와 취약 요인을 평가하는 ‘AI 기반 피난훈련 정량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폐쇄회로(CC)TV 영상과 건물 공간정보를 연계해 실제 피난 과정에서 누가 언제 대피를 시작했는지,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 어느 구간에서 병목이 발생했는지 등을 데이터로 분석한다. 훈련 실시 여부와 현장 점검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피난훈련과 다른 점이다.
국내 기업은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과 내부 기준에 따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기 피난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피난 개시까지 걸린 시간이나 특정 이동경로·비상구에 인원이 몰렸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훈련 결과와 개선사항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기도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시스템은 ▷피난 개시 ▷이동경로 ▷병목 ▷비상구 이용 ▷반응 확산 등 5개 항목을 중심으로 피난행동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화재경보 이후 실제 대피가 시작되기까지 걸린 시간을 확인하고, 재실자의 이동경로와 특정 구간의 혼잡 여부, 비상구별 이용 편중 현상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주변 사람의 대피 행동이 다른 재실자의 대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는지도 분석해 실제 비상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행동 특성을 파악한다.
삼성화재는 이 기술과 관련해 지난 7월 ‘피난 평가 방법 및 장치’에 대한 단독 특허를 출원했다. CCTV 영상과 공간정보를 활용해 피난행동을 정량적으로 분석·평가하는 방법에 관한 기술이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을 통해 피난훈련 결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사업장별 취약요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현장 적용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실효성 있는 피난훈련 체계를 확산하고, 사회 전반의 안전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10월 실제 사업장 피난훈련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을 진행해 시스템의 분석 정확도와 현장 적용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앞서 지난 5월에도 기업안전연구소가 전력 사물인터넷(IoT) 업체와 공동 개발한 실시간 이상징후 감시 시스템 ‘AIMS’를 공개한 바 있다. 산업현장 전기설비의 누전 등 이상징후를 24시간 감시해 화재와 설비 사고를 사전에 막는 솔루션이다. 이는 화재보험이 사고 이후 손실을 보상하는 데서 나아가 사고 자체를 줄여 손해율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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