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중국 콘텐츠·자본 보고서 발간

대규모 내수시장 검증 후 글로벌 확장

콘텐추 수출 넘어 현지 핵심 자산 확보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21일 ‘중국 콘텐츠와 자본의 확장, 한국 기업의 전략적 대응 방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정KPMG 제공]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21일 ‘중국 콘텐츠와 자본의 확장, 한국 기업의 전략적 대응 방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정KPMG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중국 기업과 자본이 해외 콘텐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핵심 지식재산권(IP)을 둘러싼 리스크가 될 수 있어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삼정KPMG는 21일 ‘중국 콘텐츠와 자본의 확장, 한국 기업의 전략적 대응 방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중국 콘텐츠 산업은 ▷방대한 내수시장과 이용자 기반 ▷정부의 정책적 지원 ▷콘텐츠 소비 환경의 변화 ▷인공지능(AI) 기반 제작·기술 역량 고도화 등을 배경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10억 명이 넘는 대규모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검증하고 흥행작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콘텐츠 제작을 넘어 산업 생태계와 금융, 기업 육성,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는 한편 판호·수입 심의 등을 통해 시장 진입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게임 분야에서는 자체 IP와 독창적인 세계관, 높은 제작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글로벌 게임시장 점유율은 24.2%로 미국(20.9%)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게임 매출은 533억2500만 달러(한화 약73조8400억원)에 달했다.

중국 기업과 자본의 해외 진출 방식도 단순한 콘텐츠 수출에서 벗어나 현지 사업 기반과 핵심 자산을 직접 확보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는 해외 법인을 통한 퍼블리싱·운영 기능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지 게임사에 대한 지분 투자와 인수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수지분 투자를 넘어 경영권 확보를 추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영상 분야에서는 아이치이(iQIYI) 등 중국 플랫폼이 동남아시아, 중동·아프리카 지역 등에 해외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기업과 콘텐츠 교류 및 공동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과 자본이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파트너가 되는 양면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은 국내 콘텐츠 기업의 경쟁자로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금과 해외 유통망, 현지 사업 역량을 제공할 수 있는 협력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기업과 자본의 글로벌 시장 관여 방식은 콘텐츠 분야별 산업 구조와 경쟁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분야별 진출 방식과 지분·IP·유통권 등의 확보 범위, 사업 운영에 대한 실질적 통제력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판호와 콘텐츠 심의뿐 아니라 해외 각국의 데이터 보호, 국가안보, 반독점 규제 등 정책·규제와 지정학적 변수도 고려해야 할 요소로 꼽혔다. 리스크는 지분 투자뿐 아니라 공동제작, 플랫폼 운영, 콘텐츠 유통, 데이터 활용 등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보고서는 국내 콘텐츠 기업이 리스크 관리와 성장기회 확보를 병행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선 핵심 IP와 데이터를 비롯한 주요 자산을 보호하고, 중국 파트너에 대한 의존도와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정책·규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구축해 투자와 제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사업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삼정KPMG 김익찬 전무는 “중국 콘텐츠 기업과 자본의 확장은 국내 기업에 자금 조달과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경쟁 심화와 파트너 의존, 정책·규제 리스크를 수반한다”며 “핵심 자산과 사업 주도권을 지키면서 파트너의 자본·유통망·운영 역량을 활용하고,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