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IFC몰 상반기 매출·방문객 모두 늘어
‘전국 7위 백화점’ 더현대서울 옆에서도 성장
패션부터 미팅까지…3040 직장인 수요 겨냥
영등포 타임스퀘어, 외국인 방문객 매출 증가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서울 시내 복합쇼핑몰이 ‘조용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로 전례 없는 호황기를 맞은 백화점 옆에서 저마다 다른 생존 전략을 펼치면서다.
21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 방문객은 같은 기간 8% 늘었다. 구체적인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IFC몰의 매출은 매년 우상향하고 있다. 운영사인 SIFC리테일몰디벨로프먼트의 매출도 늘고 있다. 2020년 417억1184만원이었던 매출은 2024년 500억원대로 뛰었다. 지난해 매출은 538억8280만원으로, 2024년 521억5438만원 대비 3.3% 증가했다.
성장세는 IFC몰의 입지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지난해 전국 7위(매출 1조2864억원)를 기록한 백화점인 더현대서울과 인접해서다. 더현대서울과 IFC몰은 다수 고객이 유입되는 서울지하철 5·9호선 지하환승통로도 공유한다. 2021년 더현대서울 개장 당시만 해도 IFC몰 매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IFC몰의 생존 비결은 상권 특화 전략이다. 여의도 업무지구에 근무하는 직장인 수요를 노렸다. 패션 브랜드는 코스(COS), 무신사 스탠다드 등 출근룩·일상복으로 활용도가 높은 패션 브랜드가 주로 입점했다. 평일 점심·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F&B 브랜드도 다수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모모유부, 올리페페, 교토 퍼펙트 말차 등이 F&B 라인에 합류했다. IFC몰 측은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부터 가벼운 식사와 디저트, 동료·지인과의 모임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브랜드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더현대서울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팝업스토어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IFC몰에서 열린 주요 팝업은 마세라티(자동차), 캐세이퍼시픽(항공), 동아제약 박카스(제약) 등 3040세대가 일상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들이다. 지난 7월에는 테트리스·보글보글 등 추억의 게임으로 채운 ‘뉴트로 게임 페스티벌’을 열고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수요도 공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톡톡 튀는 팝업과 명품으로 승부했다면, IFC몰은 그사이에 놓인 공백을 채우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는 반대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팝업 및 이벤트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인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점포 노후화 등으로 부진을 겪는 틈새를 노렸다. 자라, H&M, 아르켓부터 무신사 스탠다스·걸즈 등 국내외 SPA 주요 브랜드와 올리브영, 시코르, 무인양품, 이구홈 등 뷰티·생활용품 전문점이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하고 있다. 매장 1층의 개방형 공간인 아트리움은 각종 팝업과 아이돌 팬 사인회 명소로 알려졌다.
운영사인 경방에 따르면 지난 5월 타임스퀘어의 외국인 방문객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도 21% 늘었다. BC카드 결제 데이터 기준 국가 및 지역별 비중은 중국(57.3%), 홍콩(15.9%), 미국(13.1%), 마카오(2.6%), 일본(2.2%) 등으로 다양했다. 타임스퀘어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작년보다 규모를 키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방의 복합쇼핑몰 매출도 증가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39억228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늘었다. 경방은 타임스퀘어 외에 홍대 엑시트(EX:T), 타임스트림 신림을 운영 중이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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