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궁·종묘·왕릉 나흘간 전면 무료

전국 국립박물관 풍성한 세시행사

테마파크 호러 축제와 야간개장

국립수목원·국현 4개 관 무료 개방

창덕궁을 찾은 관람객 [한국관광공사 제공]
창덕궁을 찾은 관람객 [한국관광공사 제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풀벌레 소리 요란한 처마 밑으로 둥근 보름달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올해 추석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나흘에 그치며 최장 열흘에 달했던 예전 황금연휴에 비해 짧아졌다. 귀성과 귀경 일정이 촉박해진 아쉬움 속에서도, 일상에서 벗어나 한자리에 모인 가족이 시간을 함께 나누는 명절의 본질은 그대로다. 소중한 사람들과 온기를 나눌 수 있는 문화유산, 박물관, 테마파크, 수목원, 미술관 등 전국의 가볼 만한 주요 명소를 정리했다.

고궁·종묘·조선왕릉 나흘간 무료 개방

경복궁 경회루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복궁 경회루 [한국관광공사 제공]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궁과 종묘, 서울·경기 일대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은 별도의 발권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연휴 기간에는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복궁에서는 수문장 교대의식(오전 10시, 오후 2시), 수문장 파수의식(오전 11시, 오후 1시), 수문장 순라의식(오후 3시)을 사전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덕수궁은 전각 해설을 오전 10시, 11시 15분, 오후 2시 15분, 4시 30분 네 차례 진행한다.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해설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심화 해설은 오전 9시 30분과 오후 4시 30분, 일반 해설은 오후 1시와 2시 30분에 시작한다.

다만 창덕궁 후원 관람이나 달빛기행, 경복궁 야간관람과 같이 사전 유료 예매로 진행되는 특수 프로그램은 무료입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방문이 어려운 국민을 대상으로는 ‘모두의 풍속도 2026’ 온라인 누리집을 통해 조선시대 캐릭터를 제작해 보는 비대면 참여 행사를 지원한다.

전국 박물관에서 추석 세시행사 즐긴다

전국 국립박물관은 역사 유물과 전통 세시풍속을 조명하는 행사를 연다. 행사 유형은 크게 전통놀이 체험형, 공연·마당놀이형, 특별전 등으로 나뉜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과 조상들의 식문화·명절 세시풍속을 조명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을 무료로 개방한다. 야외 열린마당에서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2026 디 아트스팟 시리즈’가 오는 24일, 26일, 27일 사흘간 매일 오후 1시와 3시에 무료로 펼쳐진다. 24일 국악관현악단 결과 사물광대 공연을 시작으로 26일 소리ON과 연희컴퍼니 유희, 27일 연희퍼포머그룹 처랏과 소리꾼 김준수, 에스닉 퓨전밴드 두번째달의 무대가 이어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추석 당일인 25일 휴관한다.

국립제주박물관에서 민속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국립제주박물관에서 민속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전국의 국립박물관 역시 추석 특화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국립청주박물관은 26~27일 전통놀이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7일에는 ‘농악 한마당’과 전통극 ‘방귀쟁이 며느리’를 선보인다. 국립공주박물관은 26일 명인 9인이 펼치는 전통 마당놀이 ‘구관명관 명인전’을 선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등은 대형 윷놀이, 투호, 소원 적기 등 관람객 참여형 민속놀이와 포토존 중심으로 마당을 운영한다. 국립박물관 대부분은 추석 당일인 25일 휴관하므로 사전 확인이 필수다.

낮엔 사파리 걷고 밤엔 좀비 피하고

한복을 입은 레니와 라라 캐릭터 [에버랜드 제공]
한복을 입은 레니와 라라 캐릭터 [에버랜드 제공]

역동적인 즐길 거리를 원하는 나들이객을 위해 에버랜드·롯데월드·레고랜드 등 주요 테마파크는 추석 연휴에도 운영을 이어가며, 호러 테마와 야간 공연,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맞춤형 체험과 야간 특별 공연을 편성해 주야간 즐길 거리의 밀도를 높인 것이 눈에 띈다.

호러 테마존 ‘블러드시티 제로’ 연기자 [에버랜드 제공]
호러 테마존 ‘블러드시티 제로’ 연기자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한가위 연휴를 맞아 판다 스티커 챌린지와 명절 한정 굿즈, 민속놀이, 한복 캐릭터 포토타임 등 명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문에서는 한복을 입은 직원들이 입장객을 맞이하고, 카니발광장 민속놀이 체험과 함께 레스토랑에서는 모둠전과 막걸리 등 추석 특선 메뉴를 판매한다. 야간에는 대형 호러 테마존 ‘블러드시티 제로’를 매일 오후 4시부터 운영한다. 관람객이 탈출 과제를 수행하는 몰입형 라이브 공연 형식이며, 조형물과 프로젝터를 결합한 시각 연출이 적용된다.

퍼레이드 ‘다크 판타지 페스티벌’ [롯데월드 어드벤처 제공]
퍼레이드 ‘다크 판타지 페스티벌’ [롯데월드 어드벤처 제공]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일본 공포 만화 작가 이토 준지의 작품 세계를 차용한 ‘기묘한 세계의 초대’를 선보인다. 축제 기간 실내 어드벤처 전역에는 이토 준지 특유의 기묘한 세계관을 반영한 테마 조형과 포토존이 설치된다. 기괴한 분위기를 반영한 신규 서브 퍼레이드 ‘다크 판타지 페스티벌’은 매일 오후 8시 20분에 펼쳐진다.

롯데월드의 추석 이벤트 [롯데월드 어드벤처 제공]
롯데월드의 추석 이벤트 [롯데월드 어드벤처 제공]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24일부터 27일까지 투호놀이, 윷놀이, 딱지치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과 맷돌로 커피콩을 갈아보는 ‘맷돌커피’ 체험을 운영한다. 아쿠아리움은 24일부터 27일까지 수달, 바다사자, 카피바라에게 가을 제철 식재료로 만든 특식을 제공하는 생태설명회를 열고, 오전 11시 30분에는 한복을 입은 아기 펭귄을 선보인다.

국내 최고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25일과 26일 오후 6시 스카이데크에서 색소폰 앙상블 공연을 연다. 이와 함께 인기 e스포츠 구단 T1과 협업한 121층의 포토존 ‘정상의 왕좌’와 구단의 서사를 담은 체험형 테마 공간 ‘T1 인 더 스카이’도 운영한다.

레고랜드 미니랜드의 야간개장 [레고랜드 제공]
레고랜드 미니랜드의 야간개장 [레고랜드 제공]

춘천 레고랜드는 관광객이 몰리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운영 시간을 저녁 9시까지 연장한다. 가을 축제 ‘브릭 오어 트릿’에 맞춰 메인 무대 공연인 ‘V.I.M 몬스터 파티’를 하루 3회로 늘렸다. 연휴 4일간 브릭토피아 크리에이티브 워크샵에서는 레고 브릭으로 직접 제작한 팽이의 회전 시간을 겨루는 ‘레고랜드 팽이왕 챌린지’를 개최한다.

서울랜드  뮤지컬 ‘구미호와 고스트파티’ [서울랜드 제공]
서울랜드 뮤지컬 ‘구미호와 고스트파티’ [서울랜드 제공]

서울랜드는 추석 연휴 기간 대규모 골목놀이 ‘우리 집에 왜 왔니’와 전통놀이·달고나 체험 등으로 구성된 ‘한가위 놀이대전’을 연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귀신 소재 콘텐츠와 퍼포먼스 뮤지컬 ‘구미호와 고스트파티’도 함께 선보인다.

국립수목원·자연휴양림 무료 개방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비안의 언덕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비안의 언덕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자연 속에서 휴식을 원하는 나들이객을 위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운영하는 3개 수목원과 국립자연휴양림이 추석 연휴 무료입장 행사를 마련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운영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 국립세종수목원(세종), 국립한국자생식물원(강원 평창) 등 3개 기관은 추석 당일인 25일 휴관하며, 24일과 26~27일 무료로 개방한다.

국립세종수목원 기획전시 ‘앙리 마티스가 그린 오색정원’의 핑크 스튜디오 [김명상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기획전시 ‘앙리 마티스가 그린 오색정원’의 핑크 스튜디오 [김명상 기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자생식물 종자 저장 시설인 시드볼트와 기후변화를 다룬 특별전 ‘오늘 숲, 영업중’을 열고, 26일에는 호랑이숲에서 백두산호랑이 생태설명회를 진행한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행사와 함께 기획전시 ‘앙리 마티스가 그린 오색정원’에 가을 연출을 더한 ‘오색정원의 두 번째 계절’을 선보인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10월 11일까지 가을꽃 주간을 운영하며 압화 부채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이 밖에 전국 40여 개 국립자연휴양림은 24일부터 26일까지 입장료를 전액 면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4관 무료…대구선 겸재 정선전 개막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

자연 속 휴식에 이어 예술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 미술관도 무료입장과 특별전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과천·덕수궁·청주관에서 추석 연휴 무료 관람을 운영한다. 서울관은 추석 당일인 25일만 빼고 24일과 26~27일 문을 열고, 과천·덕수궁·청주관은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정상 운영한다.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 중 독서여가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 중 독서여가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대구간송미술관은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을 맞아 특별전 ‘겸재 정선 - 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왜관수도원 소장 화첩 등을 포함해 총 84건 216점(국보 1건, 보물 7건 71점)을 선보인다. 겸재 정선 단일 전시로는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이며 다시 모이기 어려운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보물로 지정된 경교명승첩, 해악전신첩을 비롯해 소상팔경도첩, 관동팔경도의 회화 전면이 최초로 공개된다. 추석 당일인 25일은 휴관한다.

탈춤·미디어아트·피딩쇼…특색 있는 행사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진행되는 속초사자놀이 [안동시 제공]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진행되는 속초사자놀이 [안동시 제공]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오감 만족형 문화 행사도 이어진다. 경북 안동에서는 오는 24일부터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려 유네스코 등재 국내외 탈춤 공연과 거리 퍼레이드, 대동난장 등 참여형 행사를 도심 전역에서 진행한다.

경기 수원은 10월 6일까지 수원화성 일대에서 화려한 빛을 선보이는 ‘미디어아트’를 열고, 인근 화성행궁에서는 야간개장과 함께 연극형 투어, 달빛 성곽투어 등 야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은 추석 연휴 특별전과 전통놀이 체험을 운영하고, 추석 당일에는 한복을 입은 다이버의 피딩쇼를 선보인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추석 당일에도 정상 개관한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수원문화재단 제공]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수원문화재단 제공]

추석 연휴 무료입장 여부와 운영 시간, 휴관일, 사전 예약 필요 여부는 시설별로 다르다. 특히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일부 시설이 휴관하므로, 방문 전 각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와 예매 페이지에서 최신 운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ter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