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60% 급증…월수출 1000억달러 돌파 가능성

무역수지 230억달러 흑자, 동기간 역대 최대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평택 [헤럴드걍제DB]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평택 [헤럴드걍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9월 1~20일 우리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8% 늘며 700억달러를 넘어섰다. 1~20일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달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3일가량 적지만, 월간 수출액은 지난 6월에 이어 1000억달러를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도체 수출이 260% 가까이 급증하며 전체 수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48%를 차지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714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6월(1∼20일) 617억달러였다. 지난 6월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달 1∼20일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 동기보다 하루 적었다.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6억1000만달러로, 89.8% 증가했다.

올해 1월~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7649억9700만달러로 전년 동기(4936억9800만달러)보다 2712억9900만달러 증가했다. 올해 남은 3개월(10~12월)동안 2400억달러 가량을 달성하면 연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 고지를 밟는다. 이 경우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 통계에서 6위를 차지한 일본(7383억원)을 넘어 4위 네덜란드까지 넘볼 수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259.4% 증가한 34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2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동기보다 24.1%포인트 확대된 47.8%로, 역시 1∼20일 기준 역대 최대다.

반도체 수출 초호황은 구글·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확대로 AI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된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2월 251억달러로 월간 최대 기록을 쓴 데 이어 3월 328억달러, 5월 372억달러, 6월 448억달러, 8월 467억달러까지 올해에만 기록을 다섯번 경신했다.

석유제품(47.8%), 승용차(9.3%) 등도 수출이 늘었고 무선통신기기(-0.4%)는 소폭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13.8%), 미국(118.0%), 베트남(44.8%), 대만(128.5%), 유럽연합(37.0%)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상위 3개국인 중국·미국·베트남으로의 수출 비중은 51.4%를 기록했다.

수입은 484억4000만달러로 26.7%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88.8%), 원유(37.3%), 반도체 제조장비(55.6%) 등이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24.8%)은 감소했다.

중동지역 불안정으로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27.9%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48.7%), 유럽연합(16.7%), 미국(29.5%), 일본(31.6%) 등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했고, 호주(-13.7%) 등은 감소했다.

수출이 수입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3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2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