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J.J 스펀. [AFP]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J.J 스펀. [AFP]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J.J 스펀(미국)이 DP월드투어 플래그십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스펀은 20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인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 클럽 웨스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때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2위인 마뉴엘 엘비라(스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애덤 스캇(호주), 에런 라이(잉글랜드)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승부는 막판 5개 홀에서 요동쳤다. 스펀은 14~16번 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침착하게 버디를 추가해 마지막 5개 홀에서 4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 엘비라는 18번 홀이 악몽의 홀이 됐다. 17번 홀(파5)에서 2.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스펀과 공동 선두를 이뤘으나 18번 홀(파5)에서 볼을 벙커에 넣으며 더블보기를 범해 생애 첫 우승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엘비라에게 18번 홀은 파만 지켜도 연장전, 버디를 낚으면 자력 우승이 가능한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엘비라의 두 번째 레이업 샷이 페어웨이 벙커 턱 쪽에 떨어지며 비극이 시작됐다. 어려운 라이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가 갤러리 스탠드 인근으로 향했다. 무벌 드롭 후 친 네 번째 샷마저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고 결국 5타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엘비라는 2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이번 우승은 스펀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스펀은 이달 초 발표된 2026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단장 추천 명단에서 빠졌다. 당시 단장 브랜트 스네데커로부터 “자리가 모자란다”는 짧은 통보를 받았던 스펀은 이번 대회에서 강호들을 제압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스펀은 공식 인터뷰에서 “프레지던츠컵 대표팀 승선 불발은 큰 실망이었다.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갈 자격이 있음을 필드 위에서 증명하고 싶었다”며 “이번 주 내내 강한 승부욕을 품고 플레이했다. 완벽한 타이밍에 우승을 거둬 대단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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