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마지막 순회전…‘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
국중박 164점·국현 15점·영국박물관 6점 전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이건희 컬렉션’의 국외순회전이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 Korea: 2000 years of creativity’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1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의 국가 기증을 기념해 두 기관이 공동 기획한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2022)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올해 3월 시카고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의 국보: 한국미술 2000년’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전시다.
이번 특별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79건 164점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5점, 영국박물관 소장 6점이 출품된다. 처음 선보이는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 등 국보 10건 27점, 보물 13건 23점이 포함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까치와 호랑이’도 이번에 처음 출품된다.
또한 박노수의 ‘산정도(山精圖)’(1960), 박래현의 ‘여인’(1942), 백남준의 ‘브람스’(1993), 신학철의 ‘한국근대사-종합’(1982-83), 이중섭의 ‘현해탄’(1950), ‘묶인 사람들’(1950년대), 최종태의 ‘생각하는 여인’(1992) 등 미국 전시에 포함되지 않았던 7점을 선보인다.
영국박물관 중앙 중정에 면한 전시실에 한국 역사를 관통하는 타임 터널이 들어선다.
1부 ‘부와 권력(Wealth and Power)’에서는 초기 철기 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의 고고 유물과 삼국 시대 불교 미술품을 통해 한국 고대 국가의 정치 권력 형성과 발전을 살펴본다. ‘전(傳) 덕산 청동방울 일괄’,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투겁창과 꺾창’, ‘토우장식 원통모양 그릇받침’, ‘새날개 모양 관꾸미개’ 등을 선보인다.
2부 ‘지혜와 아름다움(Wisdom and Beauty)’은 고려 시대 불화와 사경, 청자와 금속 공예품에 담긴 기술력과 미감을 조명한다.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 권 249’, ‘나전 국화 당초무늬 경전함’, ‘청자 상감 구름 학무늬 대접’, ‘청자 기린장식 향로’, ‘범종’ 등이 출품된다.
3부 ‘배움과 즐거움(Learning and Pleasure)’은 조선 시대 유학자의 학문과 수양을 전한다.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추성부도’와 ‘분청사기 조화 새 나무무늬 편병’,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 등을 소개한다.
4부 ‘개성과 사회(Individuality and Community)’는 대한제국 시기부터 현재까지 격변 속에서 살아온 개인과 공동체를 조명한다. 국현이 소장한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7)을 비롯해 김환기의 ‘3x69#120’(1969), 이중섭의 ‘현해탄’(1950), 장욱진의 ‘나룻배’ 등을 선보인다.
1세대 여성 서양화가 백남순의 ‘낙원’(1936)과 박노수의 ‘산정도’(1960), 박래현의 여인(1942), 박생광의 ‘무속 3’(1980)은 한국 회화 전통의 계승과 변모를 보여준다.
미국 전시에 없었던 높이 약 3.9m의 민중미술 대작 신학철의 ‘한국근대사-종합’(1982~1983)과 백남준의 비디오 조각 ‘브람스’(1993)는 한국 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낸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미국의 워싱턴 D.C.와 시카고에서 큰 성공을 거둔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이 영국에서는 더 많은 국보와 보물이 포함된 옹골찬 구성으로 새로운 한국의 이야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태욱 국립현대미술관장 직무대리는 “성황리에 끝난 워싱턴과 시카고처럼 이번 순회전도 영국과 유럽의 많은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어 한국 문화예술의 저력을 전달하는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2020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후 2021년 유족들이 국가에 기증한 이 회장 소장 문화유산과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가리킨다. 고미술품 2만1613점은 국립중앙박물관 및 산하 국립박물관에 기증했고, 근현대 미술 작품 1488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문화유산, 미술품 국가 기증 사례다.
앞서 시카고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의 국보: 한국미술 2000년(Korean National Treasures: 2000 Years of Art)’ 국외순회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한국 근현대미술 명작 13점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7건, 보물 15건 등 총 140건 257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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