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탑독이었는데…팬들도 충격
최 랭킹 재진입 좌절, 유 2연패 수렁
플라이급 챔프 조슈아 반, 방어 성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한국 파이터들에게는 우울한 하루였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5)는 8년 만의 UFC 랭킹 재진입 기회를 놓쳤고, ‘좀비 주니어’ 유주상(32)은 2연패에 빠졌다. 둘다 탑독으로 지목됐기에 국내 팬들의 실망은 배가됐다. 두 선수를 지도하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도 제자들의 연이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최두호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UFC 331: 반 vs 판토자 2’ 메인카드 페더급 경기에서 랭킹 15위 파트리시우 핏불(39·브라질)에게 1라운드 3분28초 KO패했다.
최두호는 초반부터 핏불의 오른손 오버핸드훅과 바디 공격에 고전했다. 왼손 어퍼컷과 오른손 훅으로 맞불을 놨지만 핏불의 카운터가 더 날카로웠다. 승부는 최두호가 잽을 뻗는 순간 갈렸다. 핏불의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정확히 꽂히면서 최두호가 휘청였고, 이어진 펀치 연타와 파운드에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다.
이로써 최두호는 2023년 복귀 이후 이어온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 행진을 마감했다. 2018년 이후 8년 만의 랭킹 재진입도 무산됐다. UFC 전적은 6승1무4패, 통산 전적은 17승1무5패가 됐다.
벨라토르에서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핏불은 UFC 입성 후 처음으로 KO승을 거뒀다. UFC 전적 2승2패, 통산 전적은 38승9패가 됐다. 커리어에서 완연한 내리막길을 보였지만 최두호를 제물 삼아 극적으로 회생했다.
핏불은 경기 후 “최두호는 언제나 좀비처럼 전진한다. 그가 내 주먹 거리 안으로 들어왔고 그래서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페더급 랭킹 5위 제앙 실바를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앞서 언더카드에 출전한 유주상도 웃지 못했다. 유주상은 마이클 애즈웰 주니어(25·미국)에게 3라운드 종료 1-2 스플릿 판정패(28-29, 29-28, 29-28)를 당했다.
유주상은 경기 내내 애즈웰 주니어의 거센 복싱 압박에 고전했다. 애즈웰 주니어는 오른손 오버핸드훅과 레그킥을 앞세워 유효타에서 70-46으로 앞섰다. 유주상은 3라운드 들어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타격을 적중시키고 테이크다운까지 성공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지난해 10월 다니엘 산토스에게 TKO로 패했던 유주상은 UFC 2연패에 빠졌다. UFC 전적은 1승2패, 통산 전적은 9승2패가 됐다. 이날 최두호와 유주상을 모두 코너에서 지휘한 정찬성에게도 두 제자의 연패로 씁쓸한 대회가 됐다.
메인이벤트에서는 UFC 플라이급 챔피언 조슈아 반(24·미얀마/미국)이 전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6·브라질)를 만장일치 판정(49-46, 48-47, 50-45)으로 제압하고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초반에는 판토자가 타격 압박과 그래플링을 섞어 주도권을 잡았지만 2라운드부터 반의 정교한 타격이 살아났다. 반은 마지막 5라운드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판토자를 다운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 선수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돼 각각 1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반에 맞설 차기 도전자로는 랭킹 2위 마넬 캅이 거론되고 있다. 반은 “누구든 상관없다. 나는 상대를 고르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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