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공법으로 초단기 시공 돌입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현대건설은 최근 에이아이팩토리포항피에프브이가 발주한 ‘포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신축공사’의 본계약을 완료하고 사전 제작 콘크리트(PC) 설치에 돌입하며 국내 최초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포항 AI 데이터센터 신축공사’는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에 수전 용량 40메가와트(㎿)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수전 용량은 외부 전력망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는 최대 전력을 의미한다. 40㎿는 포항시 남구의 가구당 평균 전력 사용량(214.78kWh/월)을 기준으로 약 13만 가구 이상이 동시에 사용하는 전력 규모에 해당한다.
기존 범용 연산 중심의 데이터센터와 달리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처리하는 AI 작업에 특화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고성능 데이터센터로, 지난 6월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공사 기간은 16.5개월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짧은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PC 공법을 전면 적용했다.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에서 보·기둥 등 일부 구조체에 PC 공법을 적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슬래브·벽체·계단을 포함한 콘크리트 구조체 전체를 사전 제작해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기존 현장 타설 공법으로 약 1년이 걸리는 골조공사를 2개월로 단축했다. 현대건설은 공사 기간 단축과 함께 안전성과 품질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착공 전부터 최적의 사업 구조와 공사 방식을 검토하는 프리컨스트럭션 서비스(PCS)와 설계·인허가·시공 준비를 병행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방식도 적용했다. 현대건설이 사업에 참여한 지 약 한 달 만에 착공에 돌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전력 효율도 높였다. 고발열 AI 서버의 냉각을 고려해 국내 최초로 수랭식 냉각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에너지 효율 지표인 PUE도 1.25로 설계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사업시행사인 네오에이아이클라우드(Neo AI Cloud)는 포항 AI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GPU까지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확장형 인프라로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서비스형 GPU와 AI 플랫폼 서비스를 연계해 국내외 기업의 AI 모델 개발 및 서비스 운영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서비스형 GPU는 고성능 GPU 하드웨어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시공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생성형 AI와 초거대 AI 모델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쟁력은 규모를 넘어 ‘타임 투 마켓(TTM)’이라 부르는 서비스 개시 속도전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포항 AI 데이터센터를 공기 내에 성공적으로 준공해 국내 최고의 시공 역량은 물론 사업성과 공기, 품질을 동시에 확보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2004년 금융결제원 분당센터를 시작으로 KT목동 IDC, 용인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19개의 데이터센터를 시공했다. 유일하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확보해 왔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에너지 사업의 강점을 활용해 지역별 에너지원 특성에 맞춘 신재생·소형모듈원전(SMR) 연계형 데이터센터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AI 시대 핵심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혁신을 동시에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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