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양자 핵심인력 694명, 미국 3120명·중국 5500명과 격차
- 정부, 2030년 1000명 확보 목표, KAIST·UST 전문인재 양성 속도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양자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한국의 핵심 전문인력은 700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이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재 확보에 나선 가운데 국내 양자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박사급 연구자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25 양자정보백서’에 따르면 국내 박사급 양자 핵심인력은 산업계 120명, 학계 327명, 연구계 247명 등 총 694명이다. 중국 5500명, 미국 3120명, 일본 800명과 비교해 인력 규모에서 격차가 크다. 주요 선진국 대비 국내 양자기술 수준도 67.8%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양자기술이 물리학 연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양자컴퓨터와 양자센서를 실제 산업현장에서 활용하려면 양자역학에 정통한 핵심 연구자뿐 아니라 전기전자,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 제어공학 등을 아우르는 엔지니어링 인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높은 학문적 진입장벽과 취약한 산업 생태계, 고급인력 유인책 부족 등이 전문인력 확보의 걸림돌로 꼽힌다. 양자기술의 원천연구부터 시스템 설계·제작·운영까지 담당할 융합형 인재 양성이 절실한 이유다.
한상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양자기술활용연구거점사업단장은 “반도체를 비롯해 ICT와 생산기술에 강점이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양자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할 기회”라면서도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인재 양성을 위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2030년까지 양자 분야 고급 전문인력 1000명 확보를 목표로 양자대학원 확대에 나섰다.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동으로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는 현장 중심 인재 양성이 핵심이다.
KAIST는 2023년 2월 국내 최초로 양자과학기술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양자대학원을 설립했다. 8개 국립거점대와 함께 2031년까지 박사급 인재 18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공동 운영체계를 구축해 강의와 연구 지도, 첨단 연구시설을 공유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위과정 중 출연연 연구실에서 국가 R&D 과제에 직접 참여하며 실무 역량을 쌓는다.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은 “MIT와의 공동 교육, ETRI·KRISS와의 실질적 공동 운영, KAIST 교수진의 연구 역량을 결합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양자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연구소대학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도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4학년도 전기부터 ‘양자정보’ 전공을 운영하며 출연연의 연구 인프라를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등 5개 출연연 스쿨이 참여하는 융합 전공으로, 교원 25명이 공동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현재 재적생 19명이 국가연구소 현장에서 국책과제와 연계한 석·박사 학위과정을 밟고 있다.
강대임 UST 총장은 “양자기술은 바이오나 로봇 등 다른 전략기술에 비해 물리학 기반의 전문 지식이 필요해 인재 저변이 상대적으로 좁고 산업과 일자리가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학부 단계부터 정책적으로 양자분야에서 활약할 인재를 육성하고, 대학원 과정에서 출연연의 첨단 인프라를 활용한 깊이 있는 연구중심 교육을 실시 후 이를 산업계 수요와 일자리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축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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