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전담팀·경찰 핫라인 가동
보이스피싱 105건·26억 막아
점포 축소 맞서 ‘무빙뱅크’ 확대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모르는 게 있어도 창구 직원에 묻기 쑥스러워 매번 자녀들에게 대신 해달라고 부탁하곤 했습니다. 이제는 키오스크도 직접 눌러보고 사기 수법도 배우니 혼자서도 은행 일을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최근 BNK경남은행의 맞춤형 금융교육을 이수한 어르신 A씨의 말이다. A씨의 지적처럼 급격한 금융 디지털화 속에서 고령층과 금융취약계층은 소외와 불안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BNK경남은행은 본점을 비롯해 ‘현장 밀착 대응’으로 이같은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끈다.
경남은행은 올해 지난 8월 말 기준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시도 105건을 사전 차단해 고객 자산 약 26억원을 지켜냈다. 전산망 감시뿐 아니라 일선 창구 직원들의 기민한 눈썰미와 경찰 공조가 맞물려 일궈낸 성과다.
지난 7월 22일 울산 태화동지점에서는 만기 전 정기예금을 해지해 현금 1500만원을 찾으려던 어르신 고객의 휴대폰 국제전화 알림을 청원경찰이 포착했다. 통화 내용을 확인한 뒤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 “곗돈을 나누려 한다”던 고객의 노후 자금을 지켜냈다. 앞서 3월에도 창원 소답동지점 창구 직원이 문진표 작성 중 당황하는 고객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5000만원 이체를 차단해 각각 관할 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본점 대응망도 촘촘해졌다. 올해 초 전담 부서인 ‘금융사기대응팀’과 ‘피해 ZERO 지원센터’를 신설해 이상 거래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경남경찰청, 금융감독원 경남지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용 핫라인을 개설해 실시간 수사 공조체계를 다졌다.
시중은행들이 지난 10년간 점포를 최대 40% 가까이 줄이는 흐름 속에서도 경남은행은 점포 감축 폭을 최소화했다. 또 ▷우체국 창구 제휴 ▷시니어 특화점포 운영 ▷금융 소외지역을 정기 방문하는 ‘무빙뱅크’를 가동해 대면 금융 문턱을 낮췄다.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예방 교육도 대폭 늘렸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노인복지관과 보건소 등을 찾아 시니어와 장애인 8300여 명에게 123회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도내 379개 초·중·고교와 결연한 ‘1사 1교’ 교육과 청년 대상 금융교육도 확대했다.
김태한 BNK경남은행장은 “금융환경이 빠르게 디지털화할수록 금융 취약계층이 겪는 위험과 불편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지역민 곁에서 목소리를 가까이 듣고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 울타리를 만들어 지역은행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ook96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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