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롱비치파크에 ‘사랑해’ 상징 5m짜리 조형물
철거 민원 쇄도하자 “철거 대신 의미 안내해야” 호소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안가에 설치된 거대한 사람 손 형태의 조형물을 놓고 주민 민원이 빗발치자 농아인협회가 철거 대신 조형물의 정확한 의미를 널리 알려달라고 관계 기관에 요청했다.
인천농아인협회 연수구지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조형물이 국제 수어로 ‘사랑해’를 표현한 작품이라며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낯선 외형과 일부 오해로 우려의 시선이 제기됐으나 소중한 공공미술을 철거하기보다는 기획 의도와 문화적 의미를 널리 알리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논란이 된 조형물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최근 2억원을 들여 송도 북단 롱비치파크(랜드마크시티 1호 수변공원) 해안가에 설치한 공공미술 작품이다.
높이 약 4~5m, 폭 3m 규모로 제작된 이 조형물은 중지와 약지를 접고 나머지 손가락을 펼친 사람의 손 형태로, 롱비치파크가 일몰 명소이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자주 이용된다는 점에 착안해 수어로 ‘사랑해’(I Love You·ILY)를 뜻하는 손 모양을 형상화해 포토존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공개 직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할 지자체에는 “손가락 욕을 하는 것 같다”, “흉물 포토존 철거하라”, “세금 낭비 그만하라” 등 항의 글이 쇄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조형물은 천으로 가려진 상태로, 관계 기관이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판 설치 등 보완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주순 인천농아인협회 연수구지회장은 조형물 주변에 수어의 상징적 의미와 작품의 취지를 설명하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수어로 ‘사랑해’를 표현한 사례 등을 함께 소개하자고 제안했다.
이 지회장은 “어린이들에게 세계 공통의 국제 수어를 접하게 하면 자연스러운 장애 인식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송도가 오해를 넘어 진정한 포용과 소통의 국제도시로 거듭나도록 현명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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