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초고층 절반이 복합용도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서울시 성동구에 주거·업무·숙박·문화 기능을 결합한 초고층 ‘직주락(職住樂)’형 복합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대형 오피스와 고급 호텔 등 도시 기능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7월 ‘성수동1가 683번지 복합용지 개발사업’ 건축심의안을 통과시켰다. 옛 삼표레미콘 부지에서 지상 81층 주거동과 53층 업무복합동에 공동주택 403가구와 오피스텔 61실, 호텔 130실이 들어서고 업무·상업·문화시설이 함께 조성되는 삼표글로벌랜드마크(SGL)를 추진하고 있다. 성수에 부족했던 대형 오피스와 고급 숙박 기능이 한 사업 안에서 채워지는 구조다. 저층부에는 시민 개방형 공유공간을 배치하고 서울숲과 한강, 응봉산을 잇는 보행·녹지축을 만든다. 2027년 착공, 2032년 준공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랜드마크는 초고층의 상징성에 주거와 업무, 숙박,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업과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에 대규모 오피스와 고급 숙박, 주거 기능이 더해지면 SGL이 성수를 대표하는 직주락형 복합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 초고층 빌딩은 ‘복합용도’로 개발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세계에서 가장 높은 100개 빌딩 가운데 복합용도 건축물은 50개다. 오피스 단일은 37개, 주거 단일은 10개, 호텔 단일은 3개에 그친다. 복합용도는 2017년 이후 줄곧 이 집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CTBUH는 2025년 보고서에서 오피스 공실률 상승으로 200m 미만 기존 건물들도 주거와 호텔, 복합용도로 전환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2023년 11월 개장한 아자부다이힐스는 연면적 86만1700㎡ 규모다. 오피스, 주거시설, 호텔, 점포 등이 들어섰다. 최고 330m 모리JP타워 상부에는 아만 레지던스 도쿄가, 옆 동 저층부에는 아만의 신규 브랜드 ‘자누 도쿄’가 세계 최초로 문을 열었다. 국제학교와 예방의료센터까지 갖추면서 근무 인구 2만 명, 거주 인구 3500명 규모의 생활권이 형성됐다. 연간 방문객 목표는 3000만 명이다. 인근 도라노몬힐스와 롯폰기힐스에는 구글과 텐센트, 월트디즈니가 입주해 있다.
서울도 고밀·복합개발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시내 역세권 325곳 전체를 일자리와 주거, 문화·여가가 결합된 공간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밀·복합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일반상업지역 기준 용적률은 최대 1300%까지 허용한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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