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팀 박성진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 [연합]
북한 대표팀 박성진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여자축구를 이끄는 대표팀 박성진 감독이 ‘남북전’ 관련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우리는 그냥 축구를 했다”며 한국을 특별한 상대로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감독은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한국과 1대1로 무승부를 거둔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감독은 한국 팀과의 경기에 맞서 선수단에 무슨 당부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축구를 했다. 상대가 누구든 팀에 맞게 경기하면 된다. 제가 말할 것은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한국 팀의 신상우 감독과 경기 후 악수를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우리는 축구를 했다. 이상은 말할 게 없다”고 답했다.

이 질문을 통역하는 과정에서 북한 측 통역 담당자가 설명을 이어가자 박 감독은 “이상한 질문을 하는구만. 축구했어요. 축구”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기자가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내놓자 “(한국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 팀은 다 같게 본다. 우리가 조에서 만난 미얀마나 방글라데시나 다 같이 (상대 팀으로) 본다”며 “기자 선생들,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하지 말아주시라”고 언성을 높였다.

험악해지던 분위기는 ‘축구가 중요하긴 한데 축구만 하고 가는 거냐’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누그러졌다.

그는 “축구하고 가지 뭐하갔습니까”라며 웃고는 “축구만 하고 열심히 하다 갈 것이다. 축구 말고 다른 것은 안 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이날 재일 조선인들의 응원에 대해 “총련 동포들의 열광적 응원이 팀에 대단히 힘이 되고 고무가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날 일본 각지에서 약 200명이 붉은 티셔츠를 갖춰 입고 북한을 응원했다.


cha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