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부실 운영으로 논란을 산 ‘여수세계섬박람회’(이하 여수섬박람회)와 관련해 명예훼손 고소를 엄포한 여수시가 오히려 부실운영 등의 문제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21일 자유통일당은 여수섬박람회의 예산 편성·집행·관리 전반에 걸친 총체적 부실과 관련, 관련 책임자 전원을 업무상 배임, 지방재정법 위반,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광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자유통일당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의 박수관 조직위원장, 김종기 조직위 사무총장,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공동조직위원장인 서영학 여수시장, 정기명 전 여수시장,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김영록 전 전남도지사와 관련 실무 공무원 전원을 고발 대상에 넣었다.
그러면서 “박람회 공식 사업비가 703억원으로 알려졌으나 연계 사업을 포함하면 총 관련 예산이 한때 1839억원대로 집계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도 169억원의 추가 재정 지원이 건의됐고 개막 이후에는 콘텐츠 보완 명목으로 또다시 추가 예산이 편성됐다. 그런데도 개막 첫 주말 관람객이 3만5천여명에 그쳐 300만명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업무와 무관한 공무원의 단순 박람회 방문을 정식 출장으로 처리토록 하는 공문이 상급기관 명의로 하달된 정황을 확인했는데, 이는 관람객 통계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기 위한 의도적 조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행사장에서 판매 중인 간장게장 백반의 구성과 가격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한 유튜버는 1만4900원짜리 간장게장 백반을 주문했으나 쟁반에는 간장게장과 공깃밥, 김치, 콘샐러드, 김 등이 올라와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양이 너무 적다”, “티스푼으로 반찬을 담은 건가” 등의 반응이 나왔다.
공연 연출을 두고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 15일 주행사장에서 열린 ‘거문도 뱃노래’ 공연에서는 1t 트럭 적재함 주변에 천을 두르고 돛을 달아 배처럼 꾸민 무대가 마련됐다. 공연자들은 트럭 위에 올라 노를 젓는 동작을 하며 거문도 어민들의 전통 노동요인 뱃노래를 불렀다.
섬박람회 명목으로 공무원들이 외유성 출장을 즐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온라인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에만 107건의 국외 출장이 있었고 그 내용도 부실했다’는 비난과 함께 출장 결과 보고서가 퍼지고 있다.
보고서에는 맞춤법도 틀린 채 “라면 맛이 최고였다”, “산림욕은 최고” 등의 감상이 담기기도 해 ‘초등학생 수준’이라는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코끼리 트레킹, 낚시 체험 등 섬박람회와 무관한 관광·외유성 일정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서 섬박람회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이 가운데 107건의 출장 보고서가 등장한다.
여수시는 일부 출장보고서의 이른바 ‘복사해 붙여넣기’식 베끼기나 허술함은 인정하면서도 섬박람회와 연관성은 다소 과장됐다고 해명했다. 여수시는 실제 섬박람회 벤치마킹 등을 직접 목적으로 한 출장은 2023년부터 3년간 미국·일본·중국 등을 중심으로 21건이었다고 여수시는 주장했다.
박람회 직접 사업비는 713억원이지만, 이와 별도로 연계 사업 77개에 1136억원을 투자했다. ‘여수로 섬잇트레일’ 사업(300억원), ‘K-미디어 섬 테마파크’ 사업(120억원) 등이다. 직접 사업과 연계 사업을 합한 총 사업비는 1849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는 보도자료를 관련 게시물과 댓글에 대해 모니터링과 증거자료 확보를 진행 중이며,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 민·형사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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