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임시주총서 사명 변경 의결…18년 만에 합작체제 마무리
첫 행보로 ‘파워 SK 그룹 ETF’ 상장…퇴직연금·기관 솔루션 강화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교보악사자산운용이 ‘교보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꾸고 교보금융그룹의 핵심 자산운용사로 새출발한다.
교보자산운용은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교보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데 이어 사명 변경까지 마무리한 것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008년 9월 교보생명과 프랑스 악사그룹 산하 자산운용사인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진 합작법인으로 출범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BNP파리바자산운용홀딩스가 보유하던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50%(300만주)를 1075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18년간 이어진 합작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배구조를 단일화한 교보자산운용은 그룹 내 자산운용 전문회사로서 역할을 넓힐 계획이다. 상품 개발과 영업, 고객 솔루션을 하나의 전략 아래 추진하고, 교보생명 등 그룹 금융계열사와 자산운용 부문 간 연계도 강화한다. 교보금융그룹의 장기 고객 기반과 글로벌 네트워크에 교보자산운용의 주식·채권·글로벌 운용 역량을 더해 그룹 차원의 자산관리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안정적인 전통자산 운용 역량을 토대로 성장성이 높은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한다. 기관 고객의 다양한 투자 수요에 대응할 기반을 다지는 한편,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라인업을 늘려 퇴직연금 중심의 개인 고객층을 넓히고 종합자산운용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그 첫걸음으로 교보자산운용은 22일 SK그룹 주요 상장사에 투자하는 ‘파워 SK 그룹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ETF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상품은 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축으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흐름에 투자한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등 SK그룹의 AI 생태계 전반이 투자 대상이다.
교보자산운용은 이번 상품을 시작으로 지수형·테마형 상품군을 본격 확충해 ETF를 핵심 성장축으로 키울 계획이다. 시장 변화와 투자자 수요를 반영한 상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ETF 사업의 경쟁 기반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퇴직연금과 기관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퇴직연금 부문에서는 파워 인덱스 펀드를 적극 활용하면서,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글로벌 주식·채권 상품으로 라인업을 넓힌다. 기관 고객 대상으로는 채권과 함께 액티브 주식형 상품을 강화해 솔루션 역량을 높일 예정이다.
조직도 새 성장전략에 맞춰 손본다. ETF와 퇴직연금, 기관 고객 솔루션 부문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사업 간 시너지를 키우고 전략 실행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교보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운용 역량을 그룹 금융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이 이번 변화의 핵심”이라며 “전통자산에서 축적한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장기 투자 목적에 맞는 상품과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명 변경은 교보생명의 금융지주 전환 구상과도 맞물린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악사손해보험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악사손보는 교보생명이 2001년 인수했다가 2007년 악사그룹에 매각한 회사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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