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팬츠 열풍 잇는 ‘배럴 실루엣’
유니클로 전세계 하의 판매량 1위
소재 다변화…키즈까지 영역 확장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바지의 실루엣이 달라지고 있다. 수년간 패션 시장을 지배해 온 와이드 팬츠를 이어 항아리처럼 입체적인 곡선을 그리는 ‘배럴(Barrel)’ 실루엣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몸에 달라붙지 않아 편안하면서도 자신의 체형과 개성을 자연스럽게 살릴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배럴 팬츠는 이름 그대로 통(barrel)처럼 입체적인 곡선 실루엣이 특징이다. 허벅지 라인을 풍성하게 부풀리고 발목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좁아지는 항아리 형태다. 와이드 팬츠의 넉넉하고 편안한 착용감은 유지하면서도 허벅지와 골반 라인을 자연스럽게 보완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전 세계 판매 데이터도 인기를 입증한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에 따르면 ‘여성 저지 배럴 레그 팬츠’는 최근 1년간(2025년 8월~2026년 7월 누적 기준) 전 세계 유니클로 하의 품목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제품은 2024년 12월 첫 출시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며 수차례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프론트 사이드 절개 디테일로 입체적인 커브드 실루엣을 완성해 남성 소비자에게도 호응을 얻으며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젠더리스’ 아이템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제품군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배럴 진’과 ‘배기 배럴 레그 진’ 등 데님 제품부터 코튼 블렌드 저지 소재로 착용감과 활동성을 높인 ‘저지 배럴 레그 팬츠’까지 라인업을 11종(성인 9종·키즈 2종)으로 확대했다. 저지와 데님 소재 위주였던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다. 가을·겨울에 활용도가 높은 ‘브러시드 저지’와 ‘치노’ 소재를 선보였고, 24일에는 코듀로이 소재의 배럴 레그 팬츠도 출시한다.
인기 품목인 ‘저지 배럴 레그 팬츠’의 경우, 다크그레이·다크브라운·크림·올리브 등 색상을 추가해 현재 총 8가지 색상을 제공한다. 기본 기장(70~72㎝)과 긴 기장(77㎝) 옵션을 갖춰 체형별 선택의 폭도 넓혔다. 이번 FW(가을·겨울) 시즌부터는 ‘KIDS 배럴 레그 진’ 등 키즈 제품으로까지 확장했다.
배럴 실루엣이 일회성 유행을 넘어 스테디셀러로 안착한 비결은 트렌디한 스타일과 착용 편의성이다. 와이드 팬츠는 밑단까지 일자로 떨어져 무거워 보이거나 신발을 덮어버리는 단점이 있었지만, 배럴 팬츠는 발목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좁아져 손쉽게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입체적인 윤곽이 포인트가 되면서 상의나 신발 선택의 고민도 줄어든다. 출근룩부터 데일리웨어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인기 요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익숙한 와이드 팬츠와는 다른 실루엣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안함과 개성을 동시에 갖춘 배럴 실루엣이 하의 시장의 세대 교체를 이끌고 있다”며 “다양한 소재와 컬러, 체형을 고려한 옵션을 바탕으로 배럴 팬츠가 올 가을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데일리웨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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