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선 넘는 사람 나온다’ 영상 온라인서 확산
물 속에 손 넣어 휘적여도 안전요원 제지 없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들어 온 상어를 보기 위해 연일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물에 빠진 휴대전화를 건지기 위해 직접 수로로 들어가는 아찔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 안전관리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슬슬 선 넘는 사람 나오고 있다는 부산 상어 수로’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영상은 난간을 넘어 수로 가장 자리 돌 위에 서서 물에 손을 넣어 휴대전화를 찾는 시민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북항 친수공원 수로 주변과 교량 위에까지 상어를 보려는 시민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다. 햇볕이 강한 날씨 탓인지 양산을 펼쳐든 시민들도 제법 눈에 띈다.
이 때 한 시민은 난간 넘어 수로 가장자리의 돌 위에 서서 물 속에 손을 넣어 휘적이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이어 휴대전화를 찾아 건져 올린 뒤 수로 밖으로 빠져 나왔다.
영상 제보자는 “어떤 분이 폰을 떨어뜨리신 것 같음. 무사히 건지셔서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5분돼 안돼서 상어가 나타남”이라고 자막을 달았다.
실제 영상에선 시민이 손을 넣어서 한참을 뒤적이던 그 자리에 얼마 지나지 않아 수면 위가 찰랑이며 물결이 일었다. 주변에서 상어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그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어가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그 주변으로 다가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영상에선 난간 넘어 물가로 향한 시민을 제지하는 안전 요원의 모습이 않아 영상 제보자를 비롯해 시민 불안감을 키웠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인 특유의 위험의식 결여”, “하나 물어 뜯겨야 조치 하려나”, “저런 경우가 안 나올 수 없다”, “상어 쫓아버리는 게 나을 것 같다. 위험해 보인다”, “진짜 상어밥 될 뻔”, “사람이든 상어든 빨리 밖으로 쫓아내라” 등 잇따라 지적에 나섰다.
앞서 SNS에선 한 시민이 상어에게 생닭을 던지려다 제지당했다는 목격담이 확산하기도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북항 상어 ‘부캉이’는 길이가 성인 사람 키를 훌쩍 넘는 3.5m이며,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추정된다. 무태상어는 한국 연안을 포함해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아열대 해역에 분포하며 공격 위험성이 큰 어종으로 분류된다.
상어 전문가인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최 교수는 “상어가 사람을 공격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먼저 자극을 했을 때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상어에 근접해서 자극할 경우엔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먹이 제공에 대해선 “던져주지 않는 게 훨씬 낫다. 그것도 자극하는 (것일 수 있다)”라며 “자연 상태에서의 무태상어 무리는 어류를 먹고 육고기, 사람이 던져주는 것은 잘 먹지 않는다”고 했다.
최 교수는 “먹이를 사냥하는 과정에서 먹이를 쫓아 수로까지 들어온 걸로 생각된다”며 “해외에서는 자주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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