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이어 새 장관과 상견례

“긴밀한 소통으로 동맹 공고히”

강신철 국방부장관이 23일 국방부에서 미셸 스틸(Michelle Steel) 주한미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강신철 국방부장관이 23일 국방부에서 미셸 스틸(Michelle Steel) 주한미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취임 이튿날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했다. 두 사람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광주 군공항 이전 등 한미 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달 3일 안규백 전 장관을 만났던 스틸 대사는 20일 만에 국방부를 다시 찾아 새 장관과 처음 마주했다.

국방부는 강 장관이 23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스틸 대사를 접견하고 역내 안보 정세와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스틸 대사의 방문을 환영하면서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낸 만큼 대사로서의 막중한 책무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틸 대사가 한미 간 신뢰와 협력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올해 1월부터 주사우디 대사로 일하다 국방부 장관에 발탁됐다.

강 장관은 “한미동맹은 굳건한 안보 동맹을 기반으로 양국의 공동 번영과 역내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왔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통해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스틸 대사는 “불확실한 안보 정세 속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양측은 전작권 전환과 광주 군공항 등 주요 현안도 논의했다. 앞으로도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동맹 발전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작권 전환은 강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꺼낸 현안이다. 강 장관은 22일 취임 당일 “동맹은 항상 상대가 있는 만큼 조건보다 신뢰가 더 중요하다”며 “한국군 지휘관이 주도하고 강한 미군이 지원하는 체계가 오히려 더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앞서 방미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을 만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전환 목표연도, 이른바 ‘X연도’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임기 내 전환’을, 미국은 ‘조건 우선’을 내세우고 있어 온도 차가 여전하다.

광주 군공항이 국방장관과 주한미국대사 면담 의제로 공식 거론된 것도 눈에 띈다.

광주 군공항은 유사시 미 공군 증원 전력이 전개되는 한미 공동작전기지(COB) 5곳 가운데 하나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약 74만2000㎡(22만4000평)가 미군 구역으로 제공돼 있다. 정부는 이 부지에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앞당겨 조성하려고 2028년 중순까지 제1전투비행단 기능을 다른 기지로 임시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군 공여지를 먼저 돌려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절차를 두고 한미 간 입장이 엇갈린다. 국방부는 광주 기지만 따로 떼어 신속히 협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2020년부터 대구·광주·청주·김해·수원 등 5개 COB를 묶어 추진해 온 ‘군공항 이전 포괄협정’을 먼저 체결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국회 동의가 필요한 포괄협정으로는 이전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며, 한미 군사 당국 간 별도 트랙으로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틸 대사는 7월 말 부임한 뒤 외교·통상·안보 라인과 잇따라 만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국무총리와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rimsclub@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