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된 구조물 상태 및 안전성 ‘A’ 평가

“착수 내년 넘어갈 수도” 국토부에 결정 촉구

서울시청 [헤럴드DB]
서울시청 [헤럴드DB]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의 철근 누락 기둥을 제때 보강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보강공법을 조속히 결정해 달라고 23일 공식 요청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정밀안전진단 중간 결과와 지난 9월 10일 외부 전문가 자문 결과를 11일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에 공문으로 전달했다.

서울시가 실시한 영동대로 3공구 긴급 정밀안전진단 중간 결과, 현재까지 시공된 구조물의 상태와 안전성이 모두 ‘A’로 평가돼 종합평가 ‘A’를 받았다. 지하 2층 상부 슬래브까지 시공된 상태를 반영해 구조물이 버틸 수 있는 힘을 계산한 결과도 허용기준을 충족했다.

지하 5층 천장 슬래브에서 발견된 균열은 대부분 폭 0.3mm 이하로, 슬래브를 관통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콘크리트가 마르면서 수축해 생긴 균열일 가능성이 높으며, 기둥 철근 누락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검토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강이 늦어질수록 같은 강판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기둥에 덧댄 강판은 설치한 뒤 새로 늘어나는 무게부터 기둥과 나눠 받는다. 설치 전에 이미 기둥에 실린 무게는 나눠 받을 수 없어서 상부 공사가 더 진행된 뒤 보강하면 같은 수준의 효과를 내기 위해 더 두꺼운 강판이 필요하다.

전문가 검토 결과, 두께 22㎜의 강판을 사용할 경우 보강 후 강도는 지하 5층 공사 완료 직후에는 당초 설계강도의 123%지만, 지하 4M층 완료 시 118%, 지하 3층 완료 시 113%, 지하 2층 완료 시 105%로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보강 시점이 늦어질수록 당초 설계강도 대비 확보되는 강도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보강효율 120% 수준을 확보하려면 공사단계에 따라 강판을 더 두껍게 해야한다. 지하 2층 공사 완료 이후에는 최대 58㎜가 필요한 것으로 검토됐다. 강판이 두꺼워질수록 무게가 늘고 용접 등 설치 작업도 어려워진다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현재 3공구에서는 지하 3층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공법 결정이 더 늦어지면 보강공사 기간이 늘어나 복합개발 본공사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토부는 보강공법 결정을 위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기둥 보강 적정성 검토 용역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정부합동점검 기간도 당초 7월 20일에서 11월 20일로 4개월 연장됐다.

서울시는 “용역 등 모든 검토가 끝난 뒤 공법을 결정하면 보강 착수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국토부가 강판보강에 에폭시 대신 고강도 모르타르를 충전하는 방식 등 다른 공법을 결정하더라도 그에 따라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보강공법 결정과 종합시험운행 재개가 늦어지면서 보강공사와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도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추가로 발생하는 운영손실 보전금 등의 책임은 의사결정을 지연한 국토부에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서울시는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후보자 시절 GTX-A 삼성역 철근 누락에 따른 운영손실금을 서울시에 구상 청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손실 발생의 원인과 귀책사유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조차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 책임을 일방적으로 기정사실화하고 구상권 청구부터 예고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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