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목표 3배 수요에 회사채 조달 확대
LS전선, 자회사 활용 무이자 EB 발행
고금리 ‘한파’에도 선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고금리 여파로 국내 기업들이 ‘자금조달 혹한기’에 접어들었지만, 인공지능(AI) 투자 열기 아래 국내 양대 전선 기업인 대한전선과 LS전선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지난 16일 공시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400억원으로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액을 490억원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회사 목표 3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리면서다. 당시 대한전선은 1190억원에 달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채 2년물에는 4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2.15대 1, 3년물에는 760억원이 들어와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대한전선은 지난해 진행한 800억원 규모 회사채에 이어 연달아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지난해의 경우 모집액의 11배에 달하는 8880억원의 수요를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선 작년과 비교하면 흥행 규모가 비교적 적지만, 고금리 국면에서도 흥행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주요국들이 연달아 긴축 태세로 전환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도 한층 악화된 상태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미국 국채금리와 글로벌 시장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아, 통상 국내 기업들도 신규 자금 조달 때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발행된 회사채는 90조3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LS전선도 최근 사실상 ‘무이자’로 5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주목을 받았다. DART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가온전선 보통주 185만1851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무보증 사모 EB 발행을 결정했다.
LS전선이 이번에 발행한 채권의 표면·만기 이자율은 0%다. 대신 투자자가 원하는 때에 가온전선 추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부여해, 가온전선 종가가 10거래일 연속 교환가액(27만원)의 150%를 초과하면 채권자들은 교환가액에 EB 전부 또는 일부를 가온전선 주식으로 사들일 수 있다.
EB란 특정 주식으로 교환할 권리가 있는 채권이다. 이번 LS전선 EB의 경우, 투자자가 우선 LS전선에 돈을 빌려준 뒤 주가가 많이 오르면 미리 정한 교환가격으로 가온전선 주식으로 교환을 받을 수 있다. 즉 이번 EB 투자자들은 가온전선 주가가 교환가액인 27만원 이상 오를 여력이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LS전선이 이사회를 공시한 지난 10일 기준 가온전선 종가는 25만1000원이었다. 지난 23일 기준 가온전선 종가는 31만6000원으로 오른 상태다.
국내 전선 양강 기업인 대한전선과 LS전선은 초고압 전력케이블, 해저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아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S전선과 대한전선, 대한전선 자회사인 가온전선까지 3사 수주 잔고는 상반기 기준 12조4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43.5% 증가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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