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게티이미지닷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캐나다에 군사 행동을 벌일 수 있다는 최악 시나리오도 상정하고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카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원래 두 나라는 오랜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행동 가능성도 면밀히 검토했다며 “이런 위치(캐나다 총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극단적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손실이 매우 큰 위험)를 살필 책임도 있다”며 “이는 단지 리스크 관리다.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준비하지 않는 것은 책임감이 없는 일”이라고 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일 필요성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스페이스X 위성통신망 스타링크에 대한 의존 축소, F-35 전투기 구매 대안 검토, 중국과의 경제 관계 강화 등을 언급했다.

특히 스타링크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 없이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국방 관점에서, 유럽이나 한국 등 다른 파트너와 힘을 모은다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의존성을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달 무역협상 결렬 후 서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협상 재개의 길은 열려 있다고 카니 총리는 밝혔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 사이 상호 유익한 무역 협정은 당연히 존재한다”며 예로 비료 핵심 성분인 칼륨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짚었다.

카니 총리는 미국에 캐나다산 칼륨에 대한 특별 접근권을 주는 방안을 거론, “이는 협상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 외에도 다른 사례들이 있으므로 우리는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 ‘캐나다 패싱’하고 벨라루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대신해 러시아 동맹인 벨라루스에서 칼륨 비료를 구매하는 계약을 추진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벨라루스에서 포타시(칼륨 비료)를 구매하는 일과 관련해 대규모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가격은 우리가 현재 캐나다에서 지불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다. 이는 우리 농가와 목장주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포타시 대부분을 캐나다에서 수입했다고 전했다. 이 비료는 작물의 병충해 저항성을 높여 수확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AFP통신은 벨라루스 당국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함에도 미국이 벨라루스와 대화를 모색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료 계약 구매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는 캐나다의 유럽연합(EU) 준회원국 가능성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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