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이자 친짜 친형 같은 가족”
“금메달 놓친 건 아직 부족하단 뜻”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남자 자유형 8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준우(19·광성고)에게 이번 메달은 더욱 특별했다.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대표팀 선배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과의 약속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김준우는 24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7분43초86을 기록해 일본의 다부치 가이토와 공동 은메달을 차지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김우민이 금메달을 따며 작성한 당시 대회 기록 7분46초03보다 2초 이상 빠른 기록이다.
경기 후 김준우는 “선수촌에서 함께 흘렸던 땀과 시간을 한 번에 보상받는 기분”이라며 “생애 첫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기뻐했다.
이번 레이스에는 김우민의 몫까지 해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김우민은 어깨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고, 김준우가 한국 선수로는 홀로 출발대에 섰다.
김준우는 경기 전 “(김우민) 형이 ‘내 몫까지 네 모든 걸 다 보여주고 오라’고 격려했다”며 “형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영장 안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라이벌이자 동료지만, 물 밖에서는 진짜 친형 같은 가족”이라며 “형이 어깨 재활을 잘 마치고 경기장에서 다시 함께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보다는 기록에 의미를 뒀다. 김준우는 “순위 경쟁에서 밀린 것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뜻”이라면서도 “순위보다는 기록에 초점을 맞췄고, 내 레이스의 98%는 완벽했다고 자부한다”고 평가했다.
자유형 1500m 5위, 계영 800m 동메달에 이어 800m 은메달로 첫 아시안게임을 마친 김준우는 “앞으로 400m와 200m까지 거리를 내려 모든 종목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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