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겨냥 “도네츠크 점령 거짓주장, 5년간 약속만 17~18회”
크렘린궁은 ‘3자 회담’ 가능성에 “준비 전 개최는 시간 낭비”
“젤렌스키, 원한다면 모스크바 올 수 있다…안전 보장될 것”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0번 환자’로 지칭하는 등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0번 환자를 막아야 한다”며 “그가 행동할 공간과 악을 퍼뜨릴 공간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을 최초 감염원이라는 의미로 ‘0번 환자’에 빗댄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에게 행동할 자유가 더 많이 주어질수록 세상은 더 위험해진다”며 “러시아는 우리 이웃 몰도바에 대해서도 야욕을 갖고, 폴란드와 발트 3국을 끊임없이 위협한다”고 주장키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8월 러시아군 사상자가 24만8000명에 이르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은 영토는 1000㎢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그들은 계속 그곳으로 가 죽고, 푸틴도 그것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도네츠크 지역을 점령할 것이라는 “거짓 주장”을 반복한다며 “5년간 이런 약속을 17~18회나 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이번 겨울이 매우 혹독할 수 있다는 점을 안다”며 “러시아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유엔회의장에 입장한 러시아 대표단은 자리를 뜨지 않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크렘린궁, 우크라 겨냥 “여전히 테러 행위 가까운 행태”
한편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은 제대로 된 준비 이후 이뤄져야 한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온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종전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을 질문받고 “대통령은 준비가 돼 있다”며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항상 강조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 차원의 준비 작업이 완료되기 전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일은 부적절하다”며 “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를 어떤 형태로든 협상에 나오게 할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3자 형식으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에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원한다면 모스크바에 올 수 있고, 안전도 보장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은 여전히 테러 행위에 가까운 행태를 보인다”며 “현재로는 평화적 협상으로 나아갈 전제 조건이 안 됐다”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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