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8일 취임 후 첫 14개 동 순회…주민과 직접 만나 생활 현안·지역 발전 의견 청취

교통·주차 등 주민 의견 151건 접수…즉시 조치부터 장기 검토까지 유형별 관리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골목골목 살피기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골목골목 살피기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14개 동을 모두 찾아 주민들과 마주 앉았다. 주민들이 직접 전한 생활 속 불편과 지역 발전에 대한 의견 151건은 현장 정비와 정책 검토로 이어지고 있다.

서대문구는 이달 1일 충현동을 시작으로 18일 북가좌2동까지 14개 전 동에서 ‘기운팍팍! 서대문 주민 전성시대’를 열고 주민 의견을 들었다. 취임 후 첫 동 순회인 만큼 일방적인 구정 설명보다 주민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동네의 문제와 필요한 변화를 이야기하는 데 무게를 뒀다.

14개 동에서 나온 의견은 모두 151건이다. 분야별로는 ▷교통·주차 44건 ▷공원·환경 24건 ▷안전 22건 ▷복지 21건 ▷재개발 18건 ▷동 행정 13건 ▷주민자치 9건이다. 특히 교통·주차 분야가 전체의 약 29%로 가장 많아 주차공간과 도로·보행환경, 교통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구는 주민 의견을 듣는 데서 끝내지 않고 151건을 사안별로 검토해 ‘즉시 조치’, ‘추진 중·예정’, ‘장기 검토’, ‘타 기관 협의’ 등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바로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장에서 먼저 손봤다. 충현동에서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팔각정 주변의 무성한 잡풀을 제거하고 환경정비를 실시했다. 홍제2동에서는 새솔어린이집 주변의 훼손된 금연표지판을 교체하고 안내표지를 추가 설치했다. 홍은1동에서는 어린이 통학 안전을 위해 홍제초등학교 주변의 파손된 볼라드 14개를 정비했다.

연희동에서는 홍제천 진입계단의 파손 부분을 정비했으며, 홍제3동에서는 문화촌길 교차 구간에 도로 반사경을 설치했다. 주민이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불편과 안전 문제가 주민 건의 이후 실제 현장 변화로 연결된 사례들이다.

주민의 말을 들은 뒤 직접 현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남가좌1동에서는 낙후 건물에 대한 주민 의견이 나오자 박 구청장이 행사 직후 해당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이밖에 즉시 방문이 어려운 사안은 담당 부서가 현장을 확인해 처리 방향을 찾도록 했다.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답변 없이 남겨두지 않았다. 경로당과 동주민센터 신축, 홍은대교 확장 등 많은 예산이 들거나 단계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업은 필요한 절차와 정책 방향을 주민에게 설명했다.

보행신호등·횡단보도 설치, 마을버스 노선 조정, 홍제3구역 내 도로 사용 등 서울시와 경찰서, 지역개발조합 등 다른 기관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도 협의 대상과 이후 절차를 주민에게 안내했다.

박 구청장은 주민 의견을 접수하는 것으로 업무를 끝내지 말고 처리 과정과 결과까지 주민에게 설명하도록 각 부서에 주문했다. 이번 14개 동 방문을 일회성 소통행사가 아니라 주민의 목소리가 현장과 정책으로 연결되는 과정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seouldream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