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의료관광 시장 12조 돌파

수도권 방문 비중 91%까지 확대

전남 방문율 5년째 전국 최하위

지역 간 의료관광 불균형 심각해져

한방병원 진맥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방병원 진맥 [한국관광공사 제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외국인 의료관광 시장이 12조 원대로 커지며 높은 경제 효과를 내고 있으나, 수혜의 9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전라남도는 외국인 의료업종 방문 비율과 건당 소비액 모두 전국 최하위에 머물며, 정책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계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광주 여수시을)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2023년 25만3309명 ▷2024년 40만4871명 ▷2025년 49만3128명으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홍보·마케팅 성과 지표로 관리하는 비즈니스센터 회원 중심의 집계 수치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추산하는 외국인 환자 현황과는 대상 범위 등에 차이가 있다.

전체적인 의료관광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과 달리, 지역 간 격차는 심각한 수준으로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의료기관 소재지 기준(세종특별자치시 별도 구분 없이 16개 시·도 기준) 외국인 의료업종 시·도별 방문 비율을 보면, 수도권 집중 현상은 ▷2021년 72.9%에서 ▷2025년 91.2%까지 높아졌다. 외국인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셈이다.

반면 전라남도는 5년 연속 방문 비율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2년 동안은 0.0%대에 머물렀다.

질적 지표인 소비력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서울의 건당 소비액이 2021년 25만 원에서 2025년 50만3000원으로 두 배 늘어난 반면, 전남은 2021년 13만3000원에서 2025년 8만1000원으로 오히려 감소하며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비수도권 평균(21만6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가 지출한 의료관광 총 지출액은 12조5000억 원(이 중 의료지출 3조3000억 원)에 달하며, 이를 통해 약 10조50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22조8000억 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적 경제 성과가 거대함에도 그 파급효과가 지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조계원 의원
조계원 의원

조계원 의원은 “수도권에 편중된 의료관광의 수혜와 낙수효과를 지방으로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전남의 풍부한 휴양 · 관광 자원과 결합한 체류형 모델 등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ter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