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사 프로젝트’ 핵심 거점

SK이노베이션 E&S ‘2조 투자’ 호주 북부 해상 가스전 개발 사업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 터미널서 액화

연간 LNG 생산량 370만톤…이중 SK 130만톤 확보

올해 첫 국내 도입…충남 보령 LNG 터미널 하역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 아우는 밸류체인도 탄탄

“10년 뒤 글로벌 LNG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

다윈 LNG 플랜트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다윈 LNG 플랜트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헤럴드경제(다윈)=한영대 기자] 호주 대륙의 북쪽 끝에 위치한 도시 다윈(Darwin). 30일(현지시간) 다윈 시내에서 약 40분 이동해 도착한 20만평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정문에서 약 10분 이상 걸어서 도착한 공장은 얽히고설킨 각종 파이프라인과 우뚝 솟은 수십 개의 탱크들로 구성돼 있었다.

공장에서는 굉음을 내며 천연가스에 있는 수분, 수은,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천연가스가 LNG로 탈바꿈하는 1단계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수분 등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물질은 탱크에 저장돼 있었고, 천연가스는 공장에서 약 300km 이상 떨어진 바다에 자리 잡은 바로사 가스전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를 통해 제공받았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만들어진 천연가스를 실은 선박은 8일 간격으로 다윈 LNG 플랜트에 입항한다.

다윈 LNG 플랜트의 LNG 저장탱크. [SK이노베이션 제공]
다윈 LNG 플랜트의 LNG 저장탱크. [SK이노베이션 제공]

각종 이물질이 제거된 천연가스는 파이프라인 내에서 곧바로 액화 과정을 거친다. 총 3단계에 걸쳐 액화 작업이 이뤄지는데 단계마다 프로판, 에틸렌, 메탄이 냉매로 활용된다. 액화 작업을 마치고 탄생한 영하 162도의 LNG는 공장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약 50미터 높이의 탱크에 저장된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LNG만 연간 370만톤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중 35%인 130만톤을 가져간다. 이는 국내 한해 LNG 도입량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 우드포드 셰일가스전·프리포트 LNG 터미널, 장기계약 등을 포함할 때 연간 LNG 물량은 600만톤으로 늘어난다.

다윈 LNG 플랜트는 과거 바유운단(BU) 가스전의 액화가스를 액화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BU 가스전 생산 중단 이후 2년여 간의 보수를 거쳐 바로사 가스전 물량 액화·판매 기지로 탈바꿈했다. SK이노베이션 E&S의 LNG 사업인 ‘바로사 프로젝트’ 핵심 거점으로 거듭난 것이다.

오랜 우려 속 14년 투자 마침내 결실

다윈 LNG 터미널에서 LNG를 선적 중인 SK의 프리즘 어질리티호. [SK이노베이션 제공]
다윈 LNG 터미널에서 LNG를 선적 중인 SK의 프리즘 어질리티호. [SK이노베이션 제공]

바로사 프로젝트는 SK이노베이션 E&S가 2012년부터 참여한 호주 북부 해상 가스전 개발 사업이다. 프로젝트 지분은 운영사인 호주 산토스 50%, SK이노베이션 E&S 37.5%, 일본 제라(JERA) 12.5%로 구성돼 있다.

바로사 프로젝트의 가스 매장량은 3.4Tcf이다. 프로젝트 최초 참여시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개발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평가정 5공을 시추한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김현준 SK이노베이션 E&S LNG 사업본부 기술위원은 “민간 기업이 한 프로젝트에 14년 동안 매달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초기에는 미니 LNG 프로젝트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추 작업을 통해 프로젝트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윈 LNG 터미널에서 LNG를 선적 중인 SK의 프리즘 어질리티호. [SK이노베이션 제공]
다윈 LNG 터미널에서 LNG를 선적 중인 SK의 프리즘 어질리티호.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E&S가 가스전 매장량 평가, 인허가, 해상 및 육상 설비 건설 등에 투자한 자금만 16억달러(2조원)이다. 바로사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자원개발 사업 특성상 막대한 자금은 투자되는 반면 제품 상업 생산을 장담할 수 없어서였다. 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19도 리스크로 작용했다.

김 기술위원은 “2020년 2월 상세설계를 완료했지만 그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모든 물류 체인이 멈추고 각종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최종 투자 결정을 1년 뒤인 2021년에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바로사 프로젝트는 정상궤도에 진입, 올해 첫 성과를 냈다. 지난 1월 첫 LNG 카고가 생산됐고, 2월에는 국내에 첫 도입돼 충남 보령 LNG 터미널에서 하역했다. 지난달에는 30만배럴의 초경질유를 국내로 들여와 SK인천석유화학 설비에 투입했다. 국내 민간 기업이 해외 자원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LNG 생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로사 프로젝트로 최대 2600만톤 LNG 확보

바로사 가스전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SK이노베이션 제공]
바로사 가스전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SK이노베이션 제공]

바로사 프로젝트의 최대 장점은 안정적인 LNG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때 전 세계 LNG 공급망의 20%를 차지했던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송 역할을 사실상 상실했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의 임시 협정 체결 후 LNG 운송이 일부 재개됐지만, 통행량은 여전히 거의 없는 수준이다. 중동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들로서는 안정적인 수급원이 절실해졌다.

SK이노베이션 E&S는 바로사 프로젝트를 통해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중동 대비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은 호주에 있기 때문이다. 가스전의 일반적인 생산 기간이 20년 점인 점을 고려할 때 SK이노베이션 E&S가 확보한 최대 물량은 LNG 2600만톤, 초경질유 2200만배럴이다.

강륜권 SK이노베이션 E&S 경영기획실장은 “당사의 LNG 보유 포트폴리오는 장기 계약과 자체 가스전, 현물시장 구매 등으로 혼재돼 있다”며 “가스전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나면 현물시장 구매 비중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이점도 있다. 현물 시장을 통한 일회성 LNG 거래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 크다. 이와 달리 SK이노베이션 E&S처럼 가스전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원가 경쟁력을 지닌 LNG를 안전히 확보할 수 있다. 또 중동 대비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워 장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LNG 밸류체인은 강화됐다. 기존 밸류체인에 바로사 프로젝트가 진입하면서 업스트림(가스전·LNG 플랜트)과 미드스트림(수송 및 트레이딩), 다운스트림(발전소)을 아우르는 LNG 포트폴리오가 더욱 탄탄해진 것이다.

LNG 밸류체인, 국내외 전반으로 확장

SK이노베이션 E&S는 바로사 가스전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LNG 밸류체인을 국내외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히 LNG를 도입 및 판매하는 사업을 넘어 안정적인 연료 조달 역량을 바탕으로 발전과 산업 인프라,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처를 연결하는 모델이다.

최근 수주한 베트남 뀐랍 LNG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뀐랍 LNG 프로젝트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220㎞ 떨어진 응에안성 뀐랍 지구에 1.5GW(기가와트) 규모 LNG 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대형 에너지 사업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인근 첨단 산업 단지는 물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을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강 기획실장은 “SK이노베이션 E&S가 LNG 사업서 추진 중인 조달과 액화, 운송, 발전 등이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앞으로 10년 뒤 글로벌 LNG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SK이노 E&S “中 LNG 터미널 지분 확보 추진…내년 상업 운전” [호주 다윈 LNG 터미널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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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다윈)=한영대 기자] 강륜권 SK이노베이션 E&S 경영기획실장이 “중국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이고, 해당 터미널은 내년 상업 운전이 예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89256?sec=027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