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일 전직 보좌직원 참고인 소환

‘강선우 공천헌금 묵인’ 등 보강 조사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서울 동작갑)이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서울 동작갑)이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아린·김도윤 기자] 검찰의 요구로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여러 비위 의혹을 보완수사 중인 경찰이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재차 조사한다.

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는 2일 김 의원의 전 보좌관 A씨를 불러 강선우 무소속 의원 공천헌금 수수 묵인 의혹과 차남 취업·편입학 특혜 의혹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이 지난달 11일 김 의원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하고 보완수사를 요구한 지 21일 만이다.

경찰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해왔다. 강 의원이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사실을 김 의원이 알고도 묵인해 당의 공천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 의원이 이를 문제 삼지 않아 김 전 시의원이 공천을 받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의원이 김 의원에게 1억원을 받은 사실을 알리는 대화 녹취 등이 주요 증거로 꼽힌다.

경찰은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이 중소기업인 진우산전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022년 5월경 차남을 취업시키고 숭실대 계약학과 편입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도록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한 뇌물 가액을 6736만원으로 산정했다. 진우산전이 김 의원 차남에게 지급한 급여와 대신 납부해 준 숭실대 등록금 등을 더한 금액이다.

김 의원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은 공천헌금 수수 묵인 의혹에 대해서 김 전 시의원이 당선된 서울 강서구 지역에 여성청년 전략공천을 제안하는 등 공천에 반대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남의 진우산전 특혜 취업 의혹에 대해서도 차남이 실제로 정상 근무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넘도록 갈팡질팡 김병기 수사

국수본부장 “검찰 요구 수준 높아”

경찰의 김 의원 수사는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경찰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8월 25일 한 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하라고 권고했지만, 경찰은 결국 지키지 못하고 수사 기간을 연장했다.

이와 관련해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달 2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병기 사건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중요한 사건일수록 검찰이 보완수사하지 않도록 꼼꼼히 볼 거라 말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완수사) 요구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소제기 기관의 수준은 높구나, 공소제기를 위해 이 정도 요구를 할 수 있겠구나 판단할 수 있는 시범케이스가 됐다”고 했다.

검찰은 경찰이 구속영장에 담은 공천헌금 묵인과 차남 특혜 취업·편입학 관련한 혐의 외에도 신라레저 관련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해 증거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의원이 국가정보원 선배였던 신라레저 고위 관계자의 청탁을 받고 국정감사에서 유리한 질의를 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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