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참 ‘미국 시장 진출 세미나’
올 상반기 韓 대미투자 190억달러
“한미동맹, 국방·안보에서 경제로 진화”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같은 값이면 미국에 투자해달라.”(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한국의 누적 대미 직접투자가 지난해 기준 960억달러(약 130조5000억원)를 넘어선 가운데 한미 관계가 국방·안보를 넘어 경제 동맹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급증하는 만큼 양국 정부와 의회도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뒷받침하며 상호 호혜적인 투자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30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공동으로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제8회 ‘미국 시장 진출 세미나(Doing Business in the U.S. Seminar)’를 개최했다.
스틸 대사는 한국의 대미 투자가 96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은 미국 경제의 거의 모든 산업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한국의 투자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공장을 짓고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국방과 안보에서 경제동맹으로 진화했다”며 “미국의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고 미래 산업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한미 경제 파트너십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로 “같은 값이면 미국에 투자해달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미국 시장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면서 대미 투자 확대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회 한미의원연맹의 간사를 맡고 있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값이면 한국에서 사주셨으면 좋겠고, 같은 값이면 미국에 투자했으면 좋겠다”며 “물건을 사고파는 단계를 넘어 서로의 이익을 위해 함께 투자하고 일자리를 같이 만드는 단계까지 온 것이 한미동맹이 지난 70년 동안 피와 땀, 노력과 인내를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우리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보지만 한편으로는 ‘왜 대한민국에서 공장을 하지 않고 미국으로 나가나’ 하는 아쉬움도 있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면서도 “미국 시장은 특별한 경제적·전략적 가치가 있는 곳인 만큼 국회에서도 특별법을 만들어 대한민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적극 돕기로 여야가 힘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일같이 싸우는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일이 쉽지 않은데, 이 법이 빠르게 통과됐다는 것은 대미 투자에 나서는 우리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데 여야가 따로 없다는 의미”라며 “한미 모두에게 실질적인 성과가 돌아올 수 있도록 국회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도 한미 관계가 이미 전통적인 교역 관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오늘날 양국 관계는 단순한 교역을 훨씬 넘어섰다. 투자와 기술, 혁신, 공급망 회복력이 양국 관계를 규정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투자하고 판매하고 생산할 수 있어야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독려했다.
박종원 한미전략투자공사 사장은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미 투자는 190억달러(약 25조8000억원)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고, 한미간 교역액은 1810억달러(약 246조1000억원)를 넘어서 올해 8월 기준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양국 모두에 큰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혁신 생태계, 거대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 기업은 강력한 제조 경쟁력과 빠른 기술혁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다면 단순한 투자 관계를 넘어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 기업의 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고, 한국 기업은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상호 호혜적인 ‘윈윈’ 경제협력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전략투자공사는 특히 반도체 등 첨단산업뿐 아니라 조선 분야에서도 투자 프로젝트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한미전략투자공사는 전략적 투자 프레임워크에 따라 대미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조선 협력·투자 분야에서도 한국 조선업계 및 관련 금융기관과 긴밀히 협의하며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전략적 투자가 양국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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