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빵, 가격 넘어 원재료로 승부수

버터·우유 높이고 첨가물 줄여 품질 차별화

CU가 지난달 17일 리센느빵 5종을 출시했다. {CU 제공]
CU가 지난달 17일 리센느빵 5종을 출시했다. {CU 제공]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 직장인 권모(41) 씨는 최근 GS25에서 판매한 ‘민음사 빵’에 푹 빠졌다. 처음엔 빵 안에 동봉된 책 표지 모양 투명 책갈피를 얻고 싶었지만, 제과점 못지 않은 맛 때문에 더 발품을 팔게 됐다. 권씨는 “원하는 책갈피도 얻고, 맛있는 빵도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했다.

편의점 빵의 경쟁력이 ‘가성비’에서 ‘원재료’로 넓어지고 있다. 2000~3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은 유지하면서도 버터와 우유 함량을 높이고, 식품 첨가물을 줄이는 등 원재료 차별화에 나서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U가 선보인 ‘리센느 빵’은 지난달 17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60만개가 판매됐다. ‘원이의 옥수수 크림빵’은 출시 후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판매율 99%를 기록했다. 이후 출시된 제품들도 잇따라 당일 완판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리센느 빵이 더 큰 주목을 받은 배경에는 ‘맛’에 있다. 빵에 동봉된 포토카드를 받기 위해 제품을 구매한 팬들이 빵 자체의 맛에도 만족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빵에는 리센느 한정판 투명 포토카드 27종 중 1장이 랜덤으로 동봉돼 있다.

CU는 개발 당시 원재료에 차별점을 뒀다. 혼합제제와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고 버터와 우유 함량을 높였다. 냉동 생지를 사용하는 대신 직접 반죽해 빵을 만드는 방식으로 품질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도 원재료를 강화한 빵을 출시했다. ‘성수310 우유사르르생크림빵’이 대표적이다. 이 빵에는 국내산 유크림을 사용해 우유 풍미를 살렸다. 크림의 점성을 조절해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고 빵 끝까지 크림이 고르게 들어가도록 충진 설비도 개선했다. 빵에는 중종 발효법을 적용해 소비기한까지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성수310 우유사르르생크림빵은 지난 8월 24일~9월 6일 매출이 전주 대비 23% 증가했다. 출시 이후 이마트24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1위도 기록하고 있다.

맛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편의점 빵의 강점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46.6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원재료와 인건비 등 비용 상승으로 빵값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편의점 빵은 대부분 2000~3000원대에 판매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다.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빵도 이제 가격만 저렴하다고 소비자가 선택하는 시장은 아니다”며 “원재료와 맛을 차별화한 제품을 통해 편의점에서도 제대로 된 빵을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가 출시한 성수310 우유사르르생크림빵이 소비자들 사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가 출시한 성수310 우유사르르생크림빵이 소비자들 사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단독] “아직 못 구했는데”…GS25, 민음사 빵 판매 끝난다

[단독] “아직 못 구했는데”…GS25, 민음사 빵 판매 끝난다

민음사빵이 00일을 마지막으로 판매가 종료되며 매출로는 약 1억5000만원 규모인 민음사빵은 출시 이후 지속 호평이 이어졌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91062


siu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