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조사 결과 부정하고 장병 피해 조롱”
李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두고 “북한 책임 직접 거론 안해”
김여정 담화 다음날 北 탄도미사일 발사…남북 긴장 이어져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민의힘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을 ‘자작 광대극’이라고 주장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을 향해 “김여정의 거듭된 망언을 명확히 규탄하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대응을 촉구했다. 김 부장의 담화에 이어 3일 오전에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하면서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부정하고 장병들의 피해를 조롱하는 북한에 분명하게 항의하고 책임을 묻는 것 역시 대통령의 책무”라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김 부장이 DMZ 지뢰 폭발 사건을 ‘자작 광대극’으로 규정한 데 대해 “책임을 부인하는 것도 모자라 우리 군의 조사 결과와 대한민국을 거듭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합참은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북한에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지만 김 부장은 지난달 30일 이를 “서울의 자작 광대극”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부인했다.
김 부장은 이틀 뒤인 2일 다시 담화를 내고 합참의 조사 결과와 이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함께 거론하며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광대극의 절정 장면이다. 자작 광대극의 제2부가 막을 올린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에 대해서는 “한국과 마주 설 일이 없게, 들짐승마저도 드나들 수 없게 영영 문을 닫아매자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지뢰 폭발 사건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점도 문제 삼았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부상 장병과 가족들을 위로했지만 북한의 책임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신뢰 회복과 대화 복원을 촉구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며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도 이제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대화는 필요하다”면서도 “정부의 인내가 북한에는 무엇을 해도 괜찮다는 신호로 읽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대통령에게 맡긴 것은 북한의 심기를 살피는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우리 장병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전날 김 부장의 담화에 대해 “우리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방적 언사는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며 “북측은 소모적인 비난을 멈추고 우리의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김 부장의 담화 다음 날인 3일 오전 6시30분께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국가안보실은 국방부와 합참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상황과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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