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이어 ‘다시 500만 그루’…3선 임기 마치는 2038년 6월까지 12년간 500만 그루 이상 식재

나무 심기에 나선 유동균 마포구청장과 정원관리사
나무 심기에 나선 유동균 마포구청장과 정원관리사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나무 심기에 다시 꽂힌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500만 그루 나무 심기’라는 장기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다.

민선 7기 구청장 시절 추진했던 ‘5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민선 9기 들어 다시 시작하면서다.

특히 이번 사업은 2038년 6월까지 12년간 5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장기 프로젝트다. 유 구청장으로서는 민선 9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민선 10기, 11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기적인 녹지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셈이다.

물론 하루 앞일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인 만큼 앞으로 12년간 구청장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별개의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사업에는 장기간에 걸쳐 마포의 녹지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유 구청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마포구는 오는 10월 7일 오후 2시 마포새빛문화숲에서 ‘다시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선포식을 열고 민선 7기 당시 추진했던 ‘500만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의 맥을 다시 잇는다.

‘500만 그루 나무 심기’는 민선 7기 유 구청장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였으나 민선 8기 들어 중단됐다. 마포구는 이번에 사업명을 ‘다시 500만 그루 나무 심기’로 정하고 도심 녹지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나무의 열 저감 효과를 활용해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녹지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구는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4대 핵심 전략을 마련했다.

첫 번째는 생활권 녹지 확충이다.

대규모 근린공원 개선을 비롯해 산림청 기후대응숲 사업, 생활권 공원과 쉼터 정비, 하천 생태복원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일상 가까이에 나무를 심는다. 공공청사 등 건축물에는 옥상과 벽면 녹화도 추진한다.

두 번째는 쾌적한 보행환경을 위한 가로녹지 조성이다.

유효보도폭 2m 이상인 보도에는 가로수를 확대하고, 민선 7기 당시 추진했던 그늘목 사업도 다시 이어간다.

교통섬과 횡단보도 등에 큰 나무를 심어 자연 그늘을 만드는 ‘다시 그늘목’ 사업이다. 1호는 신촌로터리 교통섬, 2호는 마포구청 앞 횡단보도, 3호는 마포새빛문화숲에 조성됐다.

가로수 사이를 연결하는 띠녹지 조성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 9월에는 월드컵로와 양화로 보행로를 따라 한뼘정원 141.5㎡와 띠녹지 184㎡를 조성하고 수목 1414주와 초화류 4605본을 심었다.

식재 공간이 부족하거나 토심 확보가 어려운 곳에는 이동형 화분을 활용하고 골목길 자투리 공간에도 녹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 번째 전략은 주민참여 나무심기다.

단순히 나무를 많이 심는 데 그치지 않고 나무와 녹지의 중요성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식목일을 맞아 주민들과 지역 곳곳에서 릴레이 나무심기를 진행하고, 결혼·출생·입학·졸업 등 행복한 순간을 한 그루의 나무에 담는 ‘1가구 1나무 심고 가꾸기’ 사업도 추진한다.

주민을 마을정원사로 양성해 식물의 특성과 정원 디자인 등을 교육하고, 수료 후에는 지역 내 정원 관리에도 직접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네 번째는 민간분야 나무심기 확대다.

지역 기업과 함께하는 ESG 나무심기를 비롯해 마포새빛문화숲 2단계 준공, 재개발·재건축과 연계한 나무심기, 민간건축 조경 협의 등을 통해 민간의 녹지 조성을 활성화한다.

구는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교수와 나무의사, 기술사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단도 구성했다.

자문단은 수종 선정부터 식재와 관리 방법까지 사업 전반에 대한 자문을 맡는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다시 500만 그루 나무심기’는 단순히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투자”라며 “50년, 100년 후를 내다보며 지속적으로 나무를 심고 녹지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이 민선 7기에 처음 꺼내 들었던 ‘500만 그루’라는 숫자가 민선 9기 들어 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는 12년이라는 장기 계획까지 제시됐다.

결국 ‘다시 500만 그루 나무 심기’가 단순한 녹지사업을 넘어 유동균 구청장이 자신의 구정 철학으로 내세우는 장기 프로젝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uldream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