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국민 우려·불안 커”
경찰, AI 활용 금융 해킹 사건 정식 수사 착수
사이버테러수사대 총 28명 투입해 집중 수사
[헤럴드경제=서영상·김해솔·김아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6일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을 겨냥한 해킹 사고와 관련해 “국가 핵심 시스템 전반의 보안체계를 조속히 점검하고, 필요한 보안 조치를 즉각 시행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부 해킹의 경우에는 인공지능(AI)이 활용된 정황도 드러나 국민들의 우려와 불안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을 활용해 특별한 능력이 없는 경우에도 해킹을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관계 당국은 사건 경위를 신속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파악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 자원을 신속하게 집중 투입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사고가 발생한 뒤에 사후 수습하는 방식으로는 날로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기가 어렵다”며 “공격을 사전에 탐지하고, 또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보안 역량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과 보급에도 좀 더 속도를 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최근 AI를 활용한 연쇄적인 금융기관 해킹 사건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해킹 공격과 관련해 그간의 객관적인 사실관계 확인 후 해당 범죄를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하고 총경을 팀장으로 총 28명을 투입해 집중 수사키로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중대범죄수사청 통보 사안에 해당하는 사이버 범죄인지는 검토 중이다. 중수청 소관의 사이버범죄는 ‘국가핵심기반에 대한 해킹 등에 따른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전자금융기반시설에 대한 해킹 등에 따른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이다.
경찰청은 “이 사건의 경우 피해 금융기관이 국가핵심기반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중수청 통보 대상이 아니지만, 침해받은 시스템이 전자금융기반시설에 해당하는 경우 중수청 통보 대상이 된다”며 “금융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해킹 사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편적 사고가 아닌 최근 몇 년새 이어진 중국 기반 해킹 공격과 연계해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난 몇 년간 대규모 사이버 공격은 대부분 중국발로 분석된다”며 “이번 금융권 해킹 공격도 개별 사건으로 다루지 않고 중국 해커집단의 공격과 연속성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추가 피해 차단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주요 기업 홈페이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확대하는 등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또 기업이 자체적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하도록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신고 기업 2만8000여곳에 보안 점검 권고 메일도 발송했다. 금융보안원이 확인한 해외 공격자 인터넷주소(IP)에 대해서는 관련 기업에 위협 정보를 제공하고 악성 행위 차단 등 조치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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