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239건서 2025년 3만6413건으로
발급 비자 98% 이상 교육 목적…노동자 파견 통로 가능성
북·러 육로 연결망 확대…인력·물류 교류도 넓어져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러시아가 북한 주민에게 발급한 비자가 1년 만에 약 4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급된 비자의 98% 이상은 교육 목적으로 분류됐다. 북·러 관계가 밀착하면서 인력 이동과 물류 연결망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남북농업협력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 발표자료에 따르면 김규철 이화여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북·러 밀착 이후 북한의 대외경제 구조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북한 주민 비자 발급은 2024년부터 급증했다. 2024년 9239건에서 2025년 3만6413건으로 약 4배로 늘었다.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은 대북제재 이전인 2015~2017년 활발했다. 당시 러시아가 북한 주민에게 발급한 비자는 취업 비자를 중심으로 연간 1만~1만2000건 수준이었다.
유엔 대북제재로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이 금지된 2018~2019년에는 취업 비자가 줄어드는 대신 학생비자가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된 2020~2023년에는 비자 발급 자체가 크게 감소했다.

흐름이 다시 바뀐 것은 북·러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2024년부터다. 2024년 6월 양국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러시아의 북한 주민 비자 발급이 크게 늘었다.
특히 2024년 이후 발급된 비자의 98% 이상이 교육 목적이었다. 김 교수는 학생 신분을 이용한 북한 노동자의 추가 파견과 외화 획득 경로로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여러 정황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교통·물류 인프라도 확충되고 있다. 북한 두만강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자동차 교량 건설을 비롯해 철도·항공 등 양국 간 이동 경로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기존 북·러 철도 연결에 도로 운송망까지 추가되면 대러 교역과 인력 이동 경로가 한층 다양해질 수 있다. 북·중 접경에서도 신압록강대교 등 새로운 육상 물류망 확보가 추진되고 있다.
김 교수는 북한의 대외경제 파트너 구조가 기존 중국 중심에서 중국과 러시아로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경제 부문의 주요 파트너 역할을 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군사·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북한과 협력을 확대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북·러 협력이 북한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산업별로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교수는 2023년 하반기 이후 북·러 군수물자 협력이 북한 중화학공업 가운데 군수공장과 직접 관련된 품목의 생산활동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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