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조사 신입사원 적정 나이 남 30세·여 28세

응답자 10명 중 8명 “나이가 채용 합격에 영향”

직장인 69.4% “중고 신입 증가 체감”

서울 도심 내 대학의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공고 게시판의 모습. 임세준 기자
서울 도심 내 대학의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공고 게시판의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직장 경력을 쌓은 뒤 다시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중고 신입’이 늘면서 신입사원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 서른 살 신입사원도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됐다. 그러나 취업 시장에서는 여전히 나이가 채용의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구직자와 직장인 9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대졸 신입사원의 적정 나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신입사원의 적정 나이는 남성 30세, 여성 28세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나이가 취업의 중요한 변수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입사원의 나이가 채용 합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응답자의 79.5%가 영향이 크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매우 영향이 크다’는 22.6%, ‘대체로 영향이 크다’는 56.9%였다.

반면 신입사원에게 나이 마지노선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는 69.5%가 ‘불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필요하다’라는 응답은 30.5%에 그쳤다. 대다수는 채용 과정에서 나이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실에서는 나이가 합격 여부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나이 제한이 불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나이와 업무 능력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41.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중고 신입 선호 등 구직자의 평균 연령이 상승해서’(26.3%)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반대로 나이 제한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들은 ‘기존 직원과 조직 적응이 어려울 수 있어서’(37.8%)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조직 내 젊은 인력 확보가 필요해서’(20.4%), ‘신입 직급에 필요한 육성 기간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서’(19.3%)라는 답변도 나왔다.

취업 시장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변화는 ‘중고 신입’의 확산이다. 중고 신입은 이미 직장생활을 경험했지만 다른 기업에 경력직이 아닌 신입사원으로 다시 입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직무나 근무환경, 처우 등을 바꾸기 위해 기존 경력을 포기하고 신입 채용에 도전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 응답자의 69.4%는 회사 내 중고 신입 비중이 증가하는 것을 체감한다고 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가량이 신입사원 구성의 변화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공공기관과 공기업에서 중고 신입 증가를 체감한다는 응답이 81.6%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도 78.6%에 달했다. 중견기업은 73.6%, 중소기업은 63.5%로 나타났다.

모든 기업군에서 과반수가 중고 신입 증가를 체감했지만 공공기관과 대기업에서 이러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공공기관 및 공기업과 중소기업의 응답률 차이는 18.1%포인트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됐으며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b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