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8명에 대지급금 지급…9월 3일 기준 82억원 미회수
위니아 회수율 98%·디랩 0.3%…계열사별 격차
박영우 전 회장·박은진 대표, 올해 국감 증인 채택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대유위니아그룹 근로자들에게 체불임금 등을 대신 지급한 약 167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니아는 회생절차에 따른 매각대금으로 대부분을 변제했지만, 회수율이 1%에도 못 미치는 계열사도 있었다.
박영우 전 그룹 회장과 자녀 박은진 디와이에이 대표가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체불임금 변제 책임과 정부의 대지급금 회수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1일 고용노동부가 국회에 제출한 ‘대유위니아 그룹 대지급금 지급 및 회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3일 기준 위니아·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위니아디랩 등 4개 계열사 근로자 1198명에게 지급된 대지급금은 166억9700만원이다. 이 가운데 회수액은 84억7150만원으로 회수율은 50.7%였다. 아직 돌려받지 못한 금액은 82억2550만원이다.
대지급금은 사업주가 지급하지 못한 임금 등을 국가가 근로자에게 대신 지급하고 이후 사업주로부터 회수하는 돈이다. 체불 피해 근로자를 먼저 지원한 뒤 사업주의 변제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계열사별 회수 실적은 크게 엇갈렸다. 위니아는 근로자 408명에게 지급된 56억1200만원 가운데 55억200만원을 회수했다. 회수율은 98.0%로, 미회수액은 1억1000만원이다.
위니아의 회수율이 높은 것은 회생절차에 따른 매각대금으로 변제금을 징수했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지난 9월 2일 약 54억6000만원을 징수하고 이에 따라 가압류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징수액은 그룹 전체 회수액의 약 64%에 해당한다. 한 계열사의 매각대금 징수가 전체 회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셈이다.
노동부는 위니아에 올해 5월 12일 이후 지급된 대지급금에 대해서는 납부통지와 독촉, 체납처분에 따른 압류 등 국세체납처분절차에 따라 단계적으로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위니아전자는 근로자 450명에게 지급된 55억9900만원 중 11억4700만원만 회수됐다. 회수율은 20.5%로, 미회수액은 44억5200만원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위니아전자의 토지 35필지를 조회해 이 중 6필지를 2022년 가압류했다. 2023년에는 현장조사를 통해 4억8500만원 규모의 공탁금출급청구권과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주식 60만주를 파악하고 가압류 조치를 했다.
위니아전자에 대해서는 지난해 6월 변제금 청구 사건의 판결이 선고되고 올해 4월 확정되면서 집행권원을 확보했다. 노동부는 회사의 파산절차에 따라 채권신고를 이어갔으며 경매 진행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근로자 326명에게 대지급금 52억9800만원이 지급됐지만, 회수액은 18억2200만원에 그쳤다. 회수율은 34.4%로, 미회수액은 34억7600만원이다. 위니아전자와 매뉴팩처링 두 회사에 남은 미회수액만 79억2800만원에 달한다.
공단은 매뉴팩처링의 재산 조회에서 토지 등 재산을 찾지 못했으나, 자체 파악한 소유권이전등기청구권과 채권을 2023년 가압류했다. 2024년에는 집행권원을 확보했고 이후 파산절차에서 채권신고를 진행했다.
노동부는 매뉴팩처링에 대해 올해 2월 12일 약 18억2000만원을 배분받았으며, 3월 31일 파산절차가 폐지됐다고 밝혔다. 다만 제출한 답변에는 파산폐지 사유와 남은 채권의 추가 회수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위니아디랩의 회수율은 0.3%에 불과했다. 근로자 14명에게 대지급금 1억8800만원이 지급됐지만 회수액은 50만원으로, 1억8750만원이 미회수 상태로 남았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6일 전체회의에서 박영우 전 회장과 박은진 대표의 증인 출석요구안을 의결했다. 두 사람은 오는 13일 노동부 국정감사와 27일 노동부·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한편 대유위니아그룹의 전체 임금·퇴직금 체불액은 약 2000억원, 이 가운데 청산되지 않은 금액은 1600여억원으로 알려졌다. 피해 근로자는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룹 전체의 체불 규모로, 이번 자료에 집계된 정부 대지급금 지급액과는 구분된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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