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좀처럼 7000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서는 쾌거를 올렸지만, 오히려 코스피는 6600선까지 후퇴했다.
지난 6월 기록한 전고점과 비교하면 무려 30% 가까이 하락한 수준에서 횡보하며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증시 대비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62% 내린 6625.9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월22일 기록한 종가 최고치(9114.55)와 비교하면 27.30% 하락한 수준이다. 19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9385.59) 대비로는 29.40% 빠졌다.
연고점을 기록한 후 지난 7월 말 5000대까지 내려왔던 코스피는 이내 다시 6000선 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추가 회복세 없이 7000선 부근에서 정체 중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고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이 제기되는 등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점은 사실이다.
다만 이런 와중에도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증시는 호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회복력이 유독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가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6월22일 이후 최근까지(6월22일~10월7일)의 수익률을 보면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5.24% 상승했다.
특히 6일(현지시간)에는 2만7599.79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일본 닛케이25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같은 기간 0.35% 상승하며, 3개월여 만에 7만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만 가권 지수는 같은 기간 4.33% 올랐고, 지난 6일엔 종가 최고치(4만9822.55)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부진한 원인으로 지수 활력을 높일 자금 자체가 부족하다고 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 유동성은 상반기에 비해 고갈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형주의 가파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7일 기준 100조3796억원으로, 지난 6월 말 121조6339억원과 비교하면 감소 추세다.
외국인 자금의 이탈 역시 뼈아프다. 올 들어 외국인은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코스피에서 197조320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96조2990억원, 기관이 37조970억원, 기타법인이 62조9280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매도세다.
특히 외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 85조4990억원, SK하이닉스 86조13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 두 종목에서만 171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이다.
상반기 두 종목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차익실현 압박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중순 이후 코스피의 향방은 외국인 순매수 재유입에 달려 있다”며 “연초 이후 코스피에서 이뤄진 외국인 순매도는 개인 순매수의 2배가 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호조 여부에 따른 종목 장세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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