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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한미약품 주가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시판 허가 소식에도 10% 급락했다.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뒤 호재가 현실화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셀온’ 현상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8일 전 거래일보다 10.02% 내린 4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내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뒤 시판 허가를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셀온’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 주가는 식약처 허가 기대에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국내 비만 치료제 개발의 선두주자로 평가받으며 최근 3개월간 상승률은 17%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한미약품이 개발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오토인젝터주’(에페글레나타이드)의 시판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가 독자 개발한 첫 GLP-1 비만치료제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국인 4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중간 톱라인 결과, 평균 체중 변화율은 -9.75%로 나타났다. 최대 체중 감량률은 30%에 달했다.

한미약품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주도하는 비만약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에페의 시장 경쟁력은 가격이다. 현재 시작 용량 기준 4주분 출고가는 위고비 21만6000원, 마운자로 27만8000원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해외에서 생산해 수입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경기 평택시 바이오플랜트에서 직접 생산할 예정으로 유통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10만원대 가격을 예상하고 있다. 확정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비용 부담이 비만 치료 중단의 주된 원인인 만큼 가격 경쟁력이 점유율 확대를 좌우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환자의 비용 부담을 낮춰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비만저널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처방 현장에서 치료 중단 원인 1위는 비용과 보험 문제였다. 약 50%의 환자가 이를 이유로 치료를 중단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비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시판된 비만치료제 대비 가격에서의 이점을 내세워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제적 부담이 비만 치료 중단의 주요 원인인 상황에서 약가에서의 경쟁력이 증명된다면 점유율 상승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M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 목표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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