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루툼 골프, 론칭 5년만 철수
BYN블랙야크, 힐크릭 사업권 넘겨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골프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골프웨어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아예 사업을 접는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컨템포러리 패션 기업 베루툼(VERUTUM)은 최근 골프웨어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2021년 골프웨어 브랜드 베루툼 골프를 론칭한 지 5년 만이다. 베루툼 골프 철수 결정에 따라 현재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재고를 최대 80% 할인하는 ‘아듀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재고가 소진되는 데 따라 해당 이벤트도 종료될 예정이다.
베루툼 골프는 특유의 미니멀한 감성을 접목한 기능성 골프웨어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필드는 물론 일상에서도 두루 활용 가능한 스타일로 젊은 골퍼들을 겨냥했다. 베루툼 골프 등에 힘입어 베루툼은 매출이 2021년 28억원에서 2022년 37억원, 2024년~2025년 42억원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엔데믹과 함께 젊은 소비자들이 골프 시장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과시 문화에 대한 피로감에 고물가와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러닝, 등산 등 스포츠가 뜨고 있다. 이 같은 경영 환경 변화로 골프웨어 사업 타격도 불가피했다.
시장을 떠나는 브랜드는 이뿐만이 아니다. BYN블랙야크는 2018년부터 국내에 운영해 온 일본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힐크릭의 FW(가을·겨울) 신상품 생산을 중단하더니 지난 7월부로 사업권을 MMT I&C로 넘겼다. BYN블랙야크 공식몰에서도 지난 6월을 끝으로 힐크릭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메종키츠네 골프, 캘빈클라인 골프, 랜덤골프클럽 등 20~30대 골퍼를 노리고 골프웨어 사업에 나섰다가 사업을 중단·축소한 바 있다.
골프웨어 시장 부진은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핑(PING), 파리게이츠(PEARLY GATES) 등을 운영하는 골프웨어 업체 크리스에프앤씨는 매출이 2023년 3670억원에서 2025년 3119억원으로 꺾였다. 영업이익도 47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로 돌아섰다. PXG어패럴을 전개하는 로저나인은 매출이 2024년 891억원에서 2025년 851억원으로 줄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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