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관광발전지수 분석

디지털 수요와 교통망은 세계 일류

이동 편의와 플랫폼 활용도 최상위

고임금 일자리 비중 109위로 바닥

호텔과 공유숙박 인프라 공급 태부족

정부 관광 지출 비중 여전히 하위권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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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최근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관광발전지수에서 한국은 관광 고임금 일자리 비중이 109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정부 관광 예산 지출 비중도 76위에 그쳤다. 인력 처우와 정책 재정이라는 기초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질적 도약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WEF가 발표한 ‘2025년 관광발전지수’ 평가 결과 한국이 종합 1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관광산업과 직결된 45개 핵심 관광지표를 심층 분석한 결과, 디지털·교통·무형문화 등 24개 지표는 글로벌 상위 10개국 평균을 웃돌았으나 일자리 질과 숙박 인프라 등 19개 지표는 평균을 밑돌며 뚜렷한 명암을 보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1점에서 7점까지 부여하는 정규화 점수 기준, 한국의 관광지표(45개) 평균은 4.72점으로 상위 10개국 평균(4.85점)과 0.13점 차이에 불과했다. 노동시장·환경·제도 등 국가 전반의 체급을 나타내는 일반지표(57개)의 격차(0.34점)와 비교하면 관광 실무 영역에서는 상위권 수준에 근접했다.

강세를 보인 영역은 디지털 수요와 교통 인프라, 문화 자원 등이다. 비즈니스·교육·의료관광 관련 전 세계 온라인 검색량을 집계한 ‘비레저 관광 디지털 수요’를 비롯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종목 수’, ‘유네스코 창의도시 수’, ‘월별·분기별 관광 통계 제공 적시성’, ‘관광 고용 승수’ 등 5개 지표는 7점으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교통 편의와 디지털 플랫폼 활용도 역시 상위권을 견인했다. 대중교통 서비스 효율성(6.37점), 철도 서비스 효율성(6.16점), 항공 운송 서비스 효율성(6.13점), 도로 품질(5.99점) 등 주요 이동 인프라 지표가 선도국 수준을 나타냈다. 관광산업 고용 성별 균형(6.70점), 숙박·음식·레저 서비스의 디지털 플랫폼 활용(6.07점), 여권 이동성 점수(5.94점) 등도 상위 10개국 평균을 웃돌았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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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고용의 질은 바닥권에 머물렀다. 종사자 처우를 반영하는 ‘관광산업 고임금 일자리 비중’은 평가 대상 110개국 중 109위(1.15점)로 상위 10개국 평균(2.45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관광 고용 승수는 5위(7.00점)로 고용 유발 효과는 높았으나 유입된 일자리의 보상 수준이 열악한 구조다. 숙박·음식업 종사자의 1인당 부가가치를 나타내는 ‘숙박·음식업 노동생산성’ 역시 2.42점(69위)으로 상위국 평균(5.22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외래 관광객을 수용할 숙박 인프라도 열세를 면치 못했다. 인구 1만 명당 공유숙박 규모인 ‘단기 임대 숙소 수’는 1.83점(59위)에 그쳐 상위 10개국 평균(4.18점)을 크게 밑돌았고, 인구 100명당 ‘호텔 객실 수’ 역시 2.10점(69위)으로 선도국 평균(4.52점)의 절반에 그쳤다. K-콘텐츠와 비즈니스 수요 확대로 방한 관심은 급증했으나 정작 체류를 뒷받침할 객실 공급이 부족해 소비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 산업을 뒷받침할 정책 재정 투입도 부진했다. 정부 총소비지출 중 관광 예산 비율을 뜻하는 ‘정부 예산 중 관광 지출 비중’은 2.46점(76위)으로 상위 10개국 평균(3.62점)에 한참 못 미쳤다. 국가 차원의 정책 우선순위와 실질적 재정 투입이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관광정책 및 기반 조성 분야 순위는 5대 평가 분야 중 가장 낮은 47위에 그쳤다.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관광산업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도 ‘세계자연유산 수’(2.60점)를 비롯해 해변·국립공원 등 자연관광 관련 글로벌 온라인 검색량을 뜻하는 ‘자연관광 디지털 수요’(2.72점), 노선 확대를 좌우하는 ‘항공 서비스 협정 수’(3.02점), 외래객의 지역 분산을 나타내는 ‘관광의 지리적 분산’(3.55점) 역시 상위 10개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노동시장, 환경, 제도 등 일반지표에서는 상위 10개국과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 관광발전지수의 추가 상승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광재정과 항공 접근성, 숙박 공급 기반, 관광 일자리의 질 등 정책적으로 대응 가능한 영역을 우선 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ter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