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대박 날 줄 알았는데, 이건 너무 심했다” (관객)
“좀 있으면 OTT에서 볼 건데, 왜 극장 가나” (OTT 이용자)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한소희, 최민식 주연의 영화 ‘인턴’이 고작 누적 관객 수 86만명(8일 기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관심과 호평으로 대박 기대감이 컸던 영화가 1000만은 커녕 100만 관객 달성도 힘들게 됐다. ‘인턴’의 손익분기점은 220만명으로 알려졌다.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턴’은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세대도 직급도 뛰어넘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이야기다.
지난 2015년 개봉 큰 호평을 받은 미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특수를 겨냥해 지난 9월 16일 개봉한 ‘인턴’은 하루 관객 수가 6000명대로 급락하며 누적 관객 86만명(8일 기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개봉 당시 인턴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지만, 결국 100만 달성도 힘들게 됐다.
TV, 영화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로의 플랫폼의 대격변이 극장 영화의 몰락을 앞당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OTT에 직격탄을 맞으며 영화 관람객이 계속 줄고 있다. OTT 월 구독료가 영화 한 편 티켓값과 비슷하다. 영화관 한번 가면 영화표 및 간식 비용을 합쳐 1인당 평균 3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럴 바에는 집에서 넷플릭스를 마음껏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이 빠르게 OTT로 향하고 있다. 류승룡·하지원 주연 ‘비광’은 9월 2일 극장 개봉한 지 21일 만인 지난 9월 23일 웨이브에서 공개됐다. OTT 공개 직전까지 누적 관객은 10만 2921명에 그쳤다.
해외에서 큰 호평을 받은 영화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 극장 개봉 후 관객 수 고작 23만명에 그치며, 개봉 44일 만인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비싼 비용을 들어 극장에서 영화를 볼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 흥행에 실패한 영화는 그나마 화제성이 있을 때 OTT 판권 판매로 손실을 만회해야 한다.
정부는 극장을 살리기 위해 극장 개봉작을 OTT에 공개하기까지 150일을 기다리게 하는 ‘홀드백’ 자율협약을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시장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 단체는 “선택권을 침해당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극장에서 사실상 상영이 끝난 영화를 5개월을 기다려야 하느냐도 문제다. 제작·배급사 입장에서도 자금 회수가 어려워진다. 흥행에 실패한 영화는 그나마 화제성이 살아있을 때 OTT 판권 판매로 손실을 만회해야 하는데, 5개월이나 지나면 영화의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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